미쓰비시자동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폭스콘 및 닛산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관계 약화 속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치며 2026년까지 신형 전기차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최근 대만 IT 기업 폭스콘 자회사인 폭스트론 차량 기술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2026년 하반기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차량은 2022년 공개된 폭스트론 모델 B 해치백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피닌파리나가 설계를 담당한 모델 B는 아직 양산되지 않은 상태로, 미쓰비시 브랜드로 첫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폭스트론은 2020년 폭스콘과 대만 위롱모터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OEM 전기차 제조사다. 자체 개발한 전기차를 다른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 중이며, 미쓰비시가 첫 주요 고객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동시에 닛산과의 기존 얼라이언스 관계도 활용해 미국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인상(25%)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026년 하반기에는 차세대 닛산 리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기 크로스오버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3세대 리프는 기존 해치백에서 크로스오버로 변경되며, 올해 안에 양산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쓰비시는 닛산에 자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을 제공할 전망이다.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의 파워트레인을 닛산 로그에 적용하거나, 아웃랜더 PHEV에 닛산 엠블럼만 변경해 출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번 폭스콘 및 닛산과의 협력 강화는 미쓰비시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와 주요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폭스트론과의 협력은 미쓰비시에게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신속하게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며, 닛산과의 파트너십은 북미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된 '모멘텀 2030' 발전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쓰비시의 이 같은 행보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약화 속에서 자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동시에 유연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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