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포함이라고?" 숙박·식사 챙겨주고 걷기 좋은 3.7km 섬 코스

거제 이수도 / 사진=거제시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고요한 바다 마을에서 하루쯤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해본 적 있을 겁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앞바다에서 불과 600m 떨어진 작은 섬, 이수도는 그런 바람을 품은 여행자에게 꼭 맞는 공간입니다.

면적 0.384㎢, 인구 100여 명 남짓의 이 섬은 크지 않지만, 파도에 깎인 기암절벽과 출렁다리, 그리고 잔잔한 바다와 어촌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거제의 숨은 보석’이라 불립니다.

섬을 따라 걷는 시간

거제 이수도 풍경 / 사진=거제시

이수도는 거제시 시방항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단 10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왕복 요금은 대인 8,000원으로 부담이 적고, 배는 하루 6회 정기 운항합니다.

2월~10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겨울철에는 마지막 배가 오후 5시 10분으로 앞당겨집니다. 성수기에는 수시 운항도 이루어져 접근성은 충분히 좋습니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이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닌, 한적하고 소박한 풍경이 이어져 ‘진짜 쉼’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거제 이수도 출렁다리 / 사진=거제시

이수도의 둘레길은 약 3.7km. 천천히 걸으면 2시간 남짓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바람과 파도가 수천 년 동안 빚어낸 기암절벽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해식애로 발달한 암석들은 마치 자연이 만든 야외 미술관을 보는 듯한 장관을 선사합니다.

그 절경 속에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바로 출렁다리입니다. 기암절벽 사이를 잇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 짙푸른 바다 위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순간,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찾아오며 이수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남습니다.

섬에서의 하룻밤, 1박 3식

거제 이수도 1박3식 / 사진=거제시 공식 블로그

이수도는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진짜 매력은 하루를 묵으며 천천히 섬의 리듬을 따라가는 데 있습니다. 섬에는 1박 3식 시스템을 갖춘 민박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대부분 시방항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평일 기준 1인당 약 10만 원(4인 기준), 주말에는 1인당 12만 원 정도이며, 5인 이상 단체라면 평일 기준 인당 1만 원 할인 혜택도 있습니다.

거제 이수도 1박3식 / 사진=거제시 공식 블로그

숙박과 함께 제공되는 식사는 신선한 해산물 회정식부터 집밥 같은 정갈한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됩니다.

저녁 무렵에는 석양이 물드는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고, 밤에는 별빛이 가득한 하늘 아래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아침에는 바다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국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소소한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제 이수도 전망 / 사진=거제시

이수도의 최고 높이는 불과 77.8m에 불과하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전망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섬의 고지대에 오르면 부산과 창원의 도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저 멀리 일본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바다 위 항로를 밝히는 기능을 하던 이수도는 지금도 수많은 어선이 오가는 길목입니다. 전망대에 서서 바다 위를 오가는 배와 섬마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특별한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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