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통신장비' KMW, 5G 상용화 후 내리막…삼성전자 향한 기대감

이미지=KMW 홈페이지.

국내 통신장비 기업 KMW의 실적이 5G 상용화 이후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실적 추이를 보면 2018년 연결기준 2963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19년 682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262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은 1378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됐다.

2019년에 매출이 뛴 것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영향이 컸다. 통신 3사는 2019년 4월3일 전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5G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이는 통신 3사에게 5G 주 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화웨이 등에게 기회였다. KMW에게도 장비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며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이어졌다. 특히 KMW는 노키아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함께 5G 기지국에 들어가는 장비 MMR을 제작해 통신사들에게 공급했다. KMW의 2019년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배경이다. MMR이란 기지국 안테나·필터·라디오 유닛 등이 일체형으로 제작된 장비를 말한다.

하지만 통신 3사가 5G 기지국 구축 작업을 확대하고 커버리지(도달거리)를 늘리면서 장비에 대한 수요도 상용화 초반에 비해 줄었고 이는 KMW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회사의 2020년 매출은 3385억원으로 2019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327억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279억원 영업손실로 전환됐으며 2022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341억원, 영업손실 31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새로운 세대의 기지국 장비에 대한 통신사들의 수요가 KMW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회사의 매출에서 통신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KMW의 사업은 크게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 및 부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RF 사업과 스포츠 조명과 실외조명 등을 생산·판매하는 LED 사업으로 구분된다. 2022년 3분기 기준 RF 사업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3%를 차지했다.

회사의 가장 큰 고객도 삼성전자다. 3분기 기준 RF 사업부의 고객별 매출 비중에서 삼성전자가 40.9%로 1위를 기록했다. 후지쯔(15.5%), ZTE(9.9%), 라쿠텐(8.2%)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삼성전자의 행보가 KMW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에서는 화웨이·에릭슨·노키아에 이은 후발 주자다. 하지만 미국 버라이즌과 디시 네트워크, 영국 보다폰, 일본 KDDI, 인도 에어텔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5G 사업 협력을 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외에는 아직 5G뿐만 아니라 LTE 전국망도 갖춰지지 않은 국가들이 있다. 삼성전자에게 이들은 통신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외 통신사들을 확대할수록 KMW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KMW는 투자 여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3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6억원이다. 회사의 단기 투자 여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212%다. 유동비율은 1년 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이면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부채총계는 1036억원, 자본총계는 242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3%다. 보통 200% 이하를 적정 부채비율이라고 본다.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