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집 3채 거절했더니” … 고속도로 한가운데 갇힌 집의 최후

“더 좋은 조건 기다렸는데…” 고속도로 한가운데 갇힌 中 ‘나홀로 집’ 주인, 결국 후회

중국 상하이 북서쪽 진시(锦溪) 지역에서 한 노인의 집이 신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고립된 기이한 광경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런 사례를 ‘정(釘)집’(Nail House)이라 부르는데, 재개발·공사 과정에서 소유주가 보상 조건에 불만을 품고 이주를 거부해 건물이 홀로 남는 경우를 뜻한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70대 할아버지 황핑(黄平) 씨다.

2200만 원대 현금+대체 주택 3채 제안 거절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 씨는 당초 지방 정부로부터 약 160만 위안(한화 약 2억 2,200만 원)과 교환 주택 3채를 제안받았다. 그러나 그는 “더 좋은 조건이 올 것”이라 판단해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협상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고, 당국은 예정대로 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했다. 그 결과, 황 씨의 집은 고속도로 한복판에 위치하게 됐다. 도로는 집을 피해 양쪽으로 갈라져 지나가며, 집은 마치 섬처럼 도로로 둘러싸였다.

고속도로 소음·진동에 시달리는 생활

황 씨는 11세 손자와 함께 이 집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심각해 대부분의 시간을 마을 중심부에서 보내고, 공사가 끝난 밤에만 집으로 돌아온다.

향후 도로 개통 시에는 24시간 차량 소음과 매연에 노출될 것이 불 보듯 뻔해, 생활 여건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유일한 진입로는 ‘물받이 파이프’

현재 황 씨가 집에 들어가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고속도로 아래 설치된 대형 배수관이다. 건기가 아니면 비교적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올 경우 배수관이 침수돼 고립 위험이 커진다. 일부 주민들은 “큰비가 오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뒤늦은 후회

황 씨는 영국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시 조건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큰 도박에 졌다는 느낌이다.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시 이런 ‘정집’ 사례가 간혹 발생한다. 일부는 끝까지 버틴 덕에 더 높은 보상금을 받아내기도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결과적으로 생활 여건이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 “협상 실패 시 장기 불이익 커”

부동산·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정부와의 보상 협상에서 장기간 버티는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특히 인프라 사업은 국가 차원의 계획이어서 강제 집행 가능성이 높고, 이주 거부로 인한 생활 불편과 안전 문제를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재산권과 공익 사업 사이의 갈등, 그리고 보상 협상 과정에서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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