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시 동탄 아파트 시장이 극단적인 양극화와 뜨거운 열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동탄역 역세권에 위치한 일부 단지의 국민평형 아파트는 22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반면, 일각에서는 감정가 6억 7900만 원짜리 물건이 한 차례 유찰되어 최저입찰가가 4억 7530만 원까지 내려간 경매 매물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월 15일 실제 진행된 이 경매 물건은 과연 얼마에 새 주인을 찾았을지 그 결과를 들여다본다.

최근 동탄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키워드는 가파른 집값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9월 첫째 주까지 화성시 동탄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약 17.5%를 기록하며 전국 시·군·구 중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실제 거래가격도 이를 증명하듯,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6월 22억 2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고, 전용 102㎡ 역시 26억 원 선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며 식지 않는 화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시장이 뜨거운 대형 호재 속에 달아오른 한편, 경매 시장에서는 의외의 저렴한 매물이 시선을 끌었다.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에 자리한 동탄2아이파크 전용 96.92㎡ 아파트(사건번호 2024타경3281)가 그 주인공이다.
최초 감정가 6억 7900만 원으로 출발한 이 물건은 지난 8월 첫 경매에서 한 차례 유찰의 아픔을 겪었다.
이에 따라 2차 경매의 최저매각가격은 감정가의 70% 수준인 4억 7530만 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6억 원 안팎에 거래되던 물건이 경매 덕분에 4억 대 타이틀을 달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4억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지난 9월 1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경매의 최종 성적표는 달랐다.
이날 경매에서 해당 물건은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의 약 94.8% 수준인 6억 4390만 원에 낙찰되었다.
최저입찰가는 4억 7530만 원이었으나 실제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입찰가는 최저가보다 1억 6000만 원 이상 높은 금액으로 뛰어올랐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이 단지를 4억 원대에 살 수 있는 동탄 아파트로 오인하는 것은 명백한 착오다.

이번에 낙찰된 금액인 6억 4390만 원은 주변 일반 실거래가와 비교해 보더라도 결코 유독 저렴하거나 동떨어진 가격이 아니다.
실제로 인근 동탄2아이파크 동일 면적의 일반 매매시세를 보면 9월 초중순에 걸쳐 6억 원에서 6억 6700만 원 사이의 거래 기록이 꾸준히 확인된다.
즉, 서류상 최저입찰가만 보고 헐값에 주인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막상 경매 장토에 열기가 붙자 최종 낙찰가격은 인근 일반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동탄 부동산 시장이 지닌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동탄역 역세권의 대장 아파트는 분양가의 4배를 훌쩍 넘는 22억 원 고지를 향해 질주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입지가 평이한 남동탄의 일부 단지는 6억 원대 박스권에서 매매 및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같은 동탄 생활권 내부에서도 입지 조건과 상품성, 교통 인프라에 따라 가격 격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반도체 라인의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한 데다, 무주택 임직원을 위한 파격적인 주택 매입 자금 저금리 대출 지원 제도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체질을 다지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