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산 능선 아래 숨겨진 부산의 보물 | 석불사
부산 금정산과 백양산을 잇는 산 능선 허리쯤, 바위 절벽 아래에 자리한 ‘병풍암 석불사’는 이름처럼 마치 병풍을 두른 듯한 암벽 아래 자리잡은 작은 절이에요. 부산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쉽게 알려지지 않아, 걷기 좋은 날 조용히 둘러보기 딱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조용한 암자가 아니라, 세계 여행자들이 주목한 장소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니플래닛’에서 부산 여행 중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되면서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어요.
싸이 말춤? 웃음 짓게 하는 석불 조각들

대웅전 앞 금강역사의 조각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웃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악귀를 발로 누르는 모습이 어딘가 익숙한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 동작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절에서 이런 장면을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에요.

하지만 병풍암 석불사의 진짜 매력은 그 너머에 있어요. 대웅전과 칠성각 사이 계단을 오르면 마치 거대한 불교 벽화를 마주하듯, 자연 암벽 위에 조성된 석불 29위가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국내 유일, 마애불군 사찰의 위엄

좌우엔 사천왕이, 중앙에는 관세음보살과 미륵존불, 양쪽으로 석가모니불과 16나한이 자리한 이 풍경은 자연과 조각, 신앙이 한데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마애불군 사찰로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절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감동은 결코 작지 않아요. 걷기 좋은 계절, 새로운 트레킹 명소를 찾고 있다면, 병풍암 석불사는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 위치: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고개길 143-79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입장료: 무료
- 주차: 인근 도로변 주차 가능 (혼잡 시간 유의)
- 팁: 운동화 필수, 석불 구간은 미끄러울 수 있어 주의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마음은 멀리 떠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병풍암 석불사는 그런 곳이에요.
Copyright © 힐링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