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런 미친 영화를 봤나!" 한국 영화 '호프' 칸 현지 솔직 반응 모음

나홍진의 ‘호프’, 칸 경쟁 부문 점령… 해외 매체·평론가·글로벌 네티즌 반응 총정리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SF 괴수 스릴러 '호프'(HOPE)가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마치고 전 세계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고 권위의 영화 매체 평론가들부터 레터박스(Letterboxd), 엑스(X, 옛 트위터) 등 글로벌 영화 팬덤까지, 영화 '호프'를 향해 쏟아낸 극과 극의 상세한 반응을 정밀 분석해 정리했다.

해외 유력 매체 및 전문 평론가 반응

해외 주요 언론과 평론가들은 나홍진 감독이 자본과 장르의 스케일을 키웠음에도 고유의 '미친 에너지'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강렬한 오프닝과 배우 정호연에 대한 극찬이 지배적이다.

[호평] 압도적인 장르 매시업, 액션 스릴러의 새로운 고지

액션, 호러, SF를 완벽하게 오가는 거장다운 괴수 영화다. 초반 1시간 동안 벌어지는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최근 수년간 본 영화 중 단연 최고다. 나홍진 감독은 초반에 괴물의 실체를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클래식한 연출 방식을 취하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무엇보다 경찰 '성애' 역을 맡은 정호연은 스크린을 장악하는 통제된 포즈와 통통 튀는 에너지를 선보인다. 최민식, 이병헌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없는 진짜 무비 스타의 탄생이다. 현대 액션 클래식인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와 견줄 만한 극장용 대작이다."

-'더랩' (TheWrap) 체이스 허친슨 평론가-

비무장지대(DMZ) 인근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버리는 슬로터페스트(Slaughterfest, 학살극)다. 시종일관 숨 막히는 페이스와 블랙 유머, 피와 살점이 튀는 고어 연출이 휘몰아친다. 황정민이 연기한 범석은 위기 앞에서 다리가 풀려 덜덜 떠는 무능해 보이는 경찰이지만, 그래서 더 설득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홍경표 촬영감독의 와이드 스크린 카메라 워크와 제주의 실제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 프로덕션 디자인은 가히 예술적이다."

-'스크린데일리 (Screen Daily) 웬디 이데 평론가-

[혹평] 후반부의 피로감과 시각효과(VFX)의 이질감

찬사 뒤에는 2시간 40분(16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후반부 기술적 구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가차 없이 이어졌다.

강렬한 페이스가 도를 지나쳐 후반부로 갈수록 끝없는 총격전과 자극적인 묘사가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지며 관객에게 피로감을 안긴다. 또한 마을의 사실적이고 정교한 세트 디자인과 달리, 중후반부 괴물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순간 VFX의 한계가 명확히 보인다. 괴수의 비주얼이 다소 가볍게 붕 떠 보이거나 마치 AI가 생성한 이미지, 혹은 비디오 게임 그래픽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스크린데일리 (Screen Daily)-

글로벌 네티즌 및 영화 SNS (레터박스·X) 실시간 반응

전 세계 시네필들이 모이는 영화 SNS 플랫폼 '레터박스(Letterboxd)'와 'X'에서는 영화의 파격적인 세계관 전환과 결말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긍정적 반응] "장르 영화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곡성' 감독이 할리우드 자본(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을 쥐면 어떤 미친 짓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 장르적 쾌감이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정호연의 액션 연기는 경이로운 수준."

@Cinephile_Cannes (X)

초반엔 '에일리언'의 제노모프 같은 숨 막히는 공포물로 시작했다가, 후반부에는 거대한 SF 에픽으로 진화한다. 160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몰아친다. 올해 칸 경쟁 부문 중 가장 도파민이 터지는 영화."

Letterboxd 유저 (Marc_V)

[부정적 반응] "당혹스러운 장르 전환과 아쉬운 엔딩"

영화가 후반부 괴물의 정체와 메시지를 다루는 과정에서 갑자기 SF적 세계관으로 급진적인 확장을 시도하는데, 이 톤앤매너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러워 당황스럽다. 마치 '에일리언'을 보다가 갑자기 '아바타'의 나비족 세계관으로 점프한 느낌이다."

@Film_Critique_EU (X)

VFX 예산의 한계 때문인지 괴물이 정면으로 잡힐 때의 쾌감이 덜하다. 확실한 매듭을 짓지 않고 다음 파트나 챕터를 강력하게 암시하는 듯한 엔딩(Coda)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나홍진 특유의 날 것 그대로의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Letterboxd 유저 (Chloe_Screen)

결론

'호프'는 나홍진 감독 필모그래피 중 가장 거대한 3,4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후반부 CGI의 완성도와 SF 장르로의 급격한 서사 전환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오프닝이 주는 서스펜스의 장악력과 한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글로벌 배우들을 이국적으로 녹여낸 연출력만큼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걸맞은 독창적 마스터피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프'는 올여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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