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한국 AI생태계 공략 본격화...'프로젝트 글래스윙' 국내 기업 참여 여부 촉각

서울 오피스 개소...네이버·넥슨·LG CNS·삼성SDS 클로드 도입
국내 기업·기관의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회피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한국 시장에 공식 상륙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AI 수출 통제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의 해외 이용이 중단된 가운데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과의 협력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오피스를 개소하고 네이버·넥슨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협력 전략을 공개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의 기술·개발자 기반을 감안하면 1인당 사용량 순위가 조만간 한 자릿수로 올라서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이 2026.6.17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앤트로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한국 AI기본법에 대해서도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개발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위험 기반 접근 방식으로 앤트로픽과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국내 기업과 기관들은 혁신과 안전성을 상충하는 가치가 아닌 함께 가야 할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울 오피스 개소는 한국의 AI 리더십을 이끄는 이들과의 협력에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사업 전략과 관련,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파트너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어 성능 고도화와 함께 국내 규제 환경에 맞는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도 검토 중이다.

앤트로픽은 또 국내 주요 고객 사례와 개발자 생태계 확장 계획도 제시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앤트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전면 도입했는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도입 사례 중 하나다.

넥슨의 엔지니어링 조직 역시 클로드 코드를 통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코드 작성·검토·배포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LG CNS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순차 지원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기술 솔루션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코워크'를 제공중이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 / 연합뉴스

학계와 공공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국가AI연구거점(NAIRL)과 협력해 소속 연구자 최대 60명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키로 했다. NAIRL은 KAIST,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POSTECH 등이 참여하는 연구 컨소시엄으로 AI 안전성·모델 평가·정렬 등 핵심 연구 분야를 지원받게 된다.

또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클로드 포 스타트업(Claude for Startups)'을 국내에서 운영중이며, 작년 9월 처음 선보인 개발자 커뮤니티 행사 '클로드 밋업(Claude Meetups)'에는 매회 100명 이상의 국내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미 정부의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차우리 인터내셔널 총괄은 "수일 내 중단된 '미토스' 모델 이용이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의 수출 통제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기업·기관의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현시점에서 글래스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올해 4월 출범한 앤트로픽의 AI 보안 협력 프로그램이다. 검증된 기업과 기관에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실제 보안 연구와 사이버 방어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 2일에는 참여 기관이 15개국 약 150곳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국내 기업과 기관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외국인 접근 제한 조치로 한국 기관이나 기업의 접근 권한, 추가 합류 계획, 프로젝트 재개 조건 등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추가 안전장치 마련과 안보 검증 절차를 마칠 때까지 외국인 접근 제한을 수 주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결국 미토스 서비스 재개 시점과 글래스윙 참여 범위는 미 정부와 앤트로픽 간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우리 총괄은 수출 통제와 관련한 후속 질문에 "최신 정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