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트럭이 이렇게 편안해도 되는거야? 볼보 FH 에어로

볼보 FH 에어로 글로브 트로터  사진 볼보트럭

한국 시장에 수많은 상용차 브랜드들이 존재하지만, 볼보트럭의 인기가 유독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렸을 적 유명배우 '장클로드 반담'이 두 대의 볼보트럭 사이에서 다리를 찢으며 활주로를 후진했던 광고를 볼 때부터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지난 9월 FH 에어로 출시 이튿날 평택 PDI 센터에서 볼보트럭 실차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사진 볼보트럭

시승 당일 필자가 타게 된 모델은 볼보트럭의 베스트셀링 대형트럭 FH의 새로운 라인업 'FH 에어로' 모델이었다. 볼보 FH 에어로는 볼보트럭의 베스트 셀링 대형 트럭인 FH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모델로, 공기역학적 설계와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에 더해 특허 받은 드래그 프리 브레이크 디스크 적용을 통해 브레이크 성능 향상은 물론, 에너지 소비와 배기가스 배출 절감 효과도 높였다.

​볼보 FH 에어로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행사장에는 FH 에어로 트라이뎀 덤프와 트랙터 모델인 FH 에어로 글로브 트로터가 준비 되어 있었다. 차량에 가까이 다가가니 차체가 평소에 보던 대형트럭들보다 유독 커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 멀리서만 대형트럭을 보다가 바로 앞에서 보게 되어 착시가 일어난 것인가 싶었는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위해 실제로 기존 FH 모델보다 크기가 240mm 길어진 것이라고 한다.

외관은 기존 FH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나마 눈에 띄는 변경점이 있다면 아이언 마크 로고가 기존 전면 유리 아래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위치를 옮긴 것과 그리고 주행 시 공기가 잘 흐르도록 캡의 디자인을 유선형으로 다듬은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후면 적재 공간은 용도에 따라 트라이뎀 덤프엔 25.5t 적재함이, 에어로 글로브 트로터엔 견인 장치가 탑재됐다.

볼보 FH 에어로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인테리어도 상용차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은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는 디자인과 사용성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볼보 FH 에어로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계기판 클러스터는 고급 승용차의 디스플레이처럼 내비게이션 화면이나 주행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화면을 지원했고, 중앙 화면은 대형차 전용 내비게이션과 함께 운행 코스마다 연료 효율을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기능을 제공해 운전자가 경제적인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볼보 FH 에어로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에 배치된 시트는 승용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편안한 착좌감을 선사했으며, 후석 침대는 호텔 침대처럼 푹신한 쿠션감으로 탑승객에게 만족감을 준다.

볼보 FH 에어로 트라이뎀 덤프 사진 볼보트럭

이제 볼보트럭의 주행능력을 느껴볼 시간이다. 필자가 먼저 탑승한 차량은 FH 에어로 트라이뎀 덤프였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 옆의 기어 레버를 D로 옮기니 차체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높은 시트포지션 너머로 넓은 시야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 마치 케이블카에 앉은 듯하다.

액셀페달을 밟으니 차체가 생각보다 가볍게 가속한다. 평택항 특유의 불규칙한 노면을 지나고 있음에도 차체와 시트에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이 충격을 제대로 걸러주며 물침대같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도 덤프트럭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탄듯 가벼운 조향 감각을 선사한다.

​​볼보 FH 에어로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FH 에어로에 처음 탑재된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은 디지털 기기 특유의 어색함 없이 적절한 시야각과 깨끗한 화질로 운전자에게 쾌적한 주변 시야를 제공한다.

​​볼보 FH 에어로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특히 직사광선, 우천, 야간, 터널 운전 등 외부 사이드 미러를 통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시야를 제공해주며, 적외선을 활용한 '나이트 모드'는 높은 완성도로 야간 주행 시 주변 시야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볼보 FH 에어로 글로브 트로터  사진 볼보트럭

코스를 돌며 트라이뎀 덤프를 경험한 뒤에는 볼보트럭의 끝판왕 모델인 FH 에어로 글로브트로터를 시승했다. 그렇게 오른 글로브트로터의 운전석.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265kg・m에 달하는 높은 토크를 기반으로 커다란 트랙터가 사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덤프트럭과 다르게 적재함이 없어서일까. 차체가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다.

볼보 FH 에어로 글로브 트로터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분명 먼저 시승했던 트라이뎀 덤프도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분명 같은 FH 에어로임에도 글로브트로터의 승차감이 더 고급스러운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직선주로에서의 가속감이 상용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6기통 D13 엔진과 맞물리는 16단 i-시프트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정지 상태에서부터 약 60km/h까지 가속하는 짧은 시간 동안 1단에서 11단까지 빠르고 촘촘하게 변속 단수를 올려 나갔다. 급격한 가・감속에도 변속 충격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볼보 FH 에어로 글로브 트로터  사진 모터매거진 윤성 기자

코너링 시에도 불안함 없이 곡선 주로를 안정적으로 돌아 나간다. 불규칙한 노면에도 캡과 차체, 시트에 탑재된 에어 서스펜션이 충격을 상쇄해 플래그 십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완성한다.

회전 시 트레일러의 회전과 운전자의 시야를 고려해 더 넓은 반경을 비춰주는 패닝 기능도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후진 시에는 리버스 패닝 기능을 통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반나절 남짓한 시간 동안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두 대의 FH 에어로는 부드러운 주행감성과 운전자 위주의 편의 및 안전 기능이 잘 어우러져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상품성으로 필자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자동차는 없다지만 한동안 시장에서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7270×2495×3950mm

휠베이스 3400mm | 공차중량 - kg

엔진형식 I6T/ D | 배기량 12777cc

최고출력 540hp | 최대토크 265kg·m.

변속기 16단 듀얼 클러치 미션 | 구동방식 -

0→시속 100km - 초 | 최고속도 90km

연비 - km/ℓ | 가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