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곳 망하자 '깜짝'…"예금 전액보증" 美 긴급카드, 시장 달랠까
또 연준은 재무부의 승인을 받아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예금자들은 13일 월요일부터 모든 예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손실은 납세자가 부담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불거진 '혈세지원' 논란을 의식해 금융업계가 비용을 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긴급 대출 프로그램은 미국 국채, 기관 부채 및 모기지 담보 증권의 담보를 대가로 은행, 저축 협회, 신용 조합 및 기타 적격 예금 기관에 최대 1년의 대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SVB, 시그니처은행처럼 금리 급등으로 막대한 미실현 손실을 앉고 있는 은행들은 연준으로부터 보유자산의 원래 가치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면 헐값에 급히 자산을 팔 이유도 사라진다.
당국은 주말 동안 SVB 매각을 추진했으나 단기 매각이 여의치 않고, 회사 운영자금을 예치한 스타트업들이 직원 급여를 지불하는 데 겪을 어려움을 감안했다고 정책 취지를 밝혔다. HSBC는 이날 SVB의 영국 자회사 SVB UK를 단돈 1파운드(약 1600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SVB 미국 본사 대한 인수는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정책 당국의 조치로 보험에 가입한 모든 예금자는 예금을 완전히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예금자는 다음 주 내에 선지급금을 받는다. 미보험자금의 잔액에 대한 법정관리증명서를 받아 FDIC가 SVB의 자산을 매각하면 향후 배당금을 받는다.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소재 SVB의 17개 지점은 이날 재개장해 정상 영업시간을 유지한다. 온라인 뱅킹 및 기타 서비스를 포함한 은행 업무도 재개된다. 지난해말 SVB의 총자산은 약 2090억 달러, 총예금은 약 1754억달러다.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금액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말 사이 SVB 매각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미보험 예금 규모는 FDIC가 은행과 고객으로부터 추가 정보를 입수한 후 결정될 예정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즉각 안도했다. 이날 개정 전 거래에서 S&P500 선물이 1.6% 상승했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0.67%, 홍콩 항셍지수는 1.95% 상승한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금융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1.11% 미끄러진 채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장이 열린 후 낙폭을 계속 키워 유로스톡스 50은 오전 10시26분 기준 2.95% 급락 중이다.
골드만삭스의 한 경제학자는 고객 노트에 "우리는 이러한 조치들이 예금 유출에 직면한 은행들에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예금자들 사이의 신뢰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골드만삭스는 내주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며 5.25~5.5%의 최종 금리를 예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VB 사태와 관련해 13일(현지시간) 공식 연설에 나선다. 백악관은 전날 "대형 은행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을 굳게 약속한다"며 "내일 아침 미국의 역사적인 경제 회복을 지키기 위해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연설하겠다"는 대통령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지섭, JMS 탈교 거짓?…"얼굴은 왜 안 찢나" 지적에 SNS 폐쇄 - 머니투데이
- "이혼사유 2위 외도…집 근처에서 두 집 살림해도 모르더라" - 머니투데이
- 이종구 아내 "머리까지 밀고 이혼했는데 20년 동거, 이유는…" - 머니투데이
- 차주영, '더 글로리2' 노출에…"감독이 붙는 옷 원해" 발언 재조명 - 머니투데이
- "일반 교회인 줄" 발뺌…DKZ 경윤 'JMS 모태신앙' 고백 - 머니투데이
- "하기 싫으면 나와, 이 XX야"…손웅정 아카데미 경기영상 속 욕설 - 머니투데이
- [더영상] 20대 만취남, 식당서 '소변 테러'…비행기 난기류에 허공에 뜬 승객 - 머니투데이
- 축구선수 이규로와 이혼 밝힌 비니 '의미심장'…"둘이 알콩달콩하셨길" - 머니투데이
- 출근길 '독가스 테러'에 일본 경악…국가전복 꿈꾼 사이비교주의 최후[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시청역 희생자' 은행직원 비하한 40대 남성 입건…20대男 이어 두번째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