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정말 너무 쉬운 집에서 순대 만들기

안녕하세요 맛옼상입니다.

실은 전부터 정말 정말 만들어 보고 싶었던 요리가 하나 있었는데요,

제일 중요한 재료를 못 구해서 그동안 만들지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사(돼지)의 피!!!!

대량의 피를 사용하여 집에서 맛있는 순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왕 만드는 거 보통 순대와 불닭 순대 2가지를 만들어 볼게요

그럼 홈메이드 순대 만들기 스타트!

우선 재료는 대충 이런 게 들어갑니다

피만 빼면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고,

만두에 들어가는 속 재료랑 거의 비슷하게 들어가므로

만두를 만든다 생각하면 정말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젤 먼저 찹쌀 250g, 물 250g에 소금을 살짝 넣고

밥통의 찹쌀 모드로 찹쌀밥을 지어줍니다.

당면은 350g 정도를 팔팔 끓는 물에 3분 끓여주고

찬물에 빨아준 뒤 물기를 쫙 빼고 가위로 잔인하게 조져버립니다

그럼 야채들도 준비해 주겠습니다.

양배추 270g, 양파 1개, 당근 1개, 부추 60g,

대파 1개를 쌍검 모드로 잔인하게 잘게 썰어주고

으깬 두부 170g, 숙주나물 150g, 갈은 마늘 60g을 넣어주고...

아까 익혀두었던 당면은 살짝 굳었으니

손으로 분리를 시켜줍니다

잘 지어진 따끈따끈한 찹쌀밥도 합체!

돼지고기는 600g 정도 준비해 주고 지방과 살코기를 분리해주고...

살코기는 살짝 거칠게 갈아준 뒤

지방은 뭉텅뭉텅 썰어주고 잘 섞어줍니다.

귀여운 냥냥이가 카메라에 들어왔길래 캡쳐해 봤습니다.

도중에 굴 소스 1수저, 간장 1수저, 된장도 2수저 넣어주고

소금 후추 챱챱, 미원도 챱챱 뿌려줍니다.

그리고...쉐킷쉐킷!!!!!

후우...서서 섞으니까 진짜 너무 힘들다...

(앉아서 섞으니까 훨씬 편함)

그럼 제일 중요한 재료를 준비해주고...

용사의 피를 300g 정도 콸콸콸 넣어줍니다

손에 피가 흥건하네요.

징그러워 보여서 모자이크 처리를 해봤는데

이게 더 징그러운 거 같기도 하고...미안합니다 크흠

용사의 맛이 골고루 듬뿍 들어가도록

잘 섞어줍니다

매운 걸 못 먹는 남편을 위해 노멀한 맛의 순대는 살짝 덜어놓고...

나머지 순대 재료에는 불닭 소스를 듬뿍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그리하여 2가지 맛의 순대 속이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순대 속을 돈장 케이싱에 채워 넣고 익히면 끝입니다. 순대 정말 쉽다.

원래 돈장 케이싱보다 돼지 소창이나 대창 같은 거에 넣는 게 더 맛있을 테지만

구하기가 어려웠으므로 이번만 돈장 케이싱으로 만들께요 스미마셍

그럼, 각 가정에 1대씩은 있는

소시지 기계를 가져와서 순대 속을 메챠쿠챠 넣어줍니다

돈장 케이싱은 소금으로 염장 처리가 되어 있으니

30분 정도 물에 불려줬다가 깨끗하게 씻어준 뒤

소시지 기계 입구에 굉장히 상냥한 손길로 끼워줍니다

그리고 신나게 손잡이를 돌려주며 순대를 쭈욱 쭉 뽑아주면....

틈새의 땅에서 활약을 하던 용사의 순대를

대량으로 득템하게 됩니다.

아니 집에서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다니!

대량으로 뽑은 용사의 순대

순대를 익히기 전에 먹기 좋은 크기로 1인분씩 나눠줍니다.

하트가 만들어질 만큼의 사이즈가 적당한 거 같습니다.

메이드 유부녀의 순대맛 모에모에 큥♡

이제 익히면 끝나네요. 와 진짜 너무 쉬워서 할 말을 잃었다.

집에서 제일 큰 냄비를 꺼내와서 물을 가득 넣고 끓인 다음

끓는 물에 순대들을 넣어주고 40분간 약불에 끓여줍니다.

뚜껑을 덮기 전에 이쑤시개로 순대들을 콕콕 찔러주면

순대들이 터지지 않고 이쁘게 익습니다

40분 후 익은 모습입니다.

탱탱하니 잘 익었습니다.

순대의 양이 너무 많아서 2번 나눠서 익혀주다 보니 아침해가 떴습니다.

새벽 2시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5시간 정도 만들고 있으니 아침 8시가 되었네요.

와 정말........쉽다!

다 익은 순대들을 잠시 감상해주고...

고양이놈이 먹지 못하도록 푸드커버로 덮어주고

이대로 반나절을 방치해주겠습니다

그럼 오야스미나사이

약 6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습니다

자, 그럼 순대를 썰어볼까?

어슷썰기 어슷썰기

2가지 맛의 순대를 시식해 보았습니다.

노말한 맛의 순대는 약간 순하게 간을 해서 슴슴하니 고소하고 쫀득하고 맛있었습니다.

불닭맛 순대는.... 미친 듯이 맛있었습니다.

그래 이거야!!!!!!!!!!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ㅋㅋㅋㅋ

잠시 순대 가게를 내는 상상을 해볼 정도로 자뻑을 할 만큼 괜찮은 맛이 났습니다.

막창에다 넣어서 만들었으면 정말 지리는 맛이었겠다

확대샷 1

음맛있다

확대샷 2

쫀득쫀득

시어머니께도 맛을 한번 보여드리고...

(어머니가 일본인이라 순대는 이날 처음 먹어보셨습니다)

남은 순대들은 진공 포장을 해서

이웃 주민들에게 공짜로 뿌렸습니다.

맛있게 드셔주셔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행복해...

마무리로...

순대를 진짜 정말 매우 극혐하는 남편에게 시식을 시켜봄

아주 조금 뜯어 먹고 울면서 도망갔습니다

슬퍼하는 그를 달래주기 위해 삼계탕과 치킨을 만들어 주었더니

금방 기분이 풀림ㅎ

그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ᐢ.ˬ.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