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관계 ‘파국’ 걱정?…‘윤-한 회동’ 앞두고 與인사들 일제히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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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통령실에서 만날 예정인 가운데 여권 인사들이 일제히 당정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한 대표가 최근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등을 요구함에 따라 대통령실과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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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신뢰 회복 계기 돼야”
당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간 한 대표가 독대를 요구하고, 그것도 언론을 통해서 하는 건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신뢰의 기반이 없는 독대는 독대가 아니라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며 “집권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언론을 통해서 대통령 인사권까지 거론하면서 할 얘기 다 해놓고 만나서 무슨 할 얘기가 더 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 역시 같은 날 “회동의 형식과 배석자를 두고 여러 해석이 엇갈리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동이 두 분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야당의 노골적인 정권 전복 공세 앞에 당정이 분열하면 탄핵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동지적 입장에서, 또 여당 대표의 입장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적전분열을 막고 당정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보선 이튿날인 지난 17일에는 한 대표가 김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김 여사 관련 인맥으로 지목된 대통령실 참모들의 인적 쇄신, 또 의혹 규명 협조 등을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쇄신하고 변화하란 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명령”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한 대표는 4·10 총선을 앞두고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때부터 대통령실과 공공연하게 갈등을 빚어왔다. 그동안은 노골적인 대치 구도를 조성하지 않으려 했으나, 최근 당정 지지율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자 ‘탈출구’가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 외에도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당정의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두 사람의 논의가 향후 국정 방향과 당정 관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의제 제한 없이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완전한 독대 대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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