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한국 방산 환상적'…이재명, 유럽서 K방산 세일즈

이재명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을 겨냥한 'K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무대에 데뷔했다.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파트너 자격으로 초청받아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마르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은 앞서 '한국 방산이 환상적'이라며 한국을 콕 집어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K방산의 유럽 진출을 넓히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국방비 절반' 나토 시장을 겨냥하다

2024년 한 해 나토 전체 국방비 지출은 약 1조5000억 달러로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을 넘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의 안보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유럽 각국은 미국 군사력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방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체계가 새로운 공급망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정부는 나토 표준에 맞춘 상호운용성 강화를 통해 수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폴란드 계약이 연 'K방산 벨트'

2022년 폴란드와 맺은 약 10조원 규모의 K2 전차·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K방산 도약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후 에스토니아, 체코 등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확산되며 이른바 '동유럽 K방산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K2 흑표 전차와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등도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서방 방산업계가 주문 적체를 해소하지 못하는 사이 한국이 빠른 납기를 앞세워 시장을 넓혀 왔다.

'미래전 기술'까지 노리는 순방

이번 순방의 또 다른 축은 미래전 역량 강화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쟁 수행 능력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우리 군과 기업이 나토의 드론·우주 등 혁신 분야 네트워크에 참여해 핵심 기술을 습득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토 일정에 이어 몽골을 찾아 자원·에너지 협력도 논의할 예정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고배에도 정부는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이라며 담대한 도전을 예고했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번 순방이 K방산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대통령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