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보다 위험한 다슬기"…여름철 사망 사고 반복 왜?

임지섭 기자 2025. 8.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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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10년간 8명 死…올해 3건
물살 세고 수심 깊은 곳 서식
하천 관리 구역 넓어 단속 한계
5~10월 사이 사망 사례 몰려
포획 금지 겨울뿐…조정 필요
여름철 다슬기를 채취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 내 최근 10년간 8명이 숨졌다. 관계자들은 관리 전반에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연합뉴스

여름철 다슬기를 채취하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 내 최근 10년간 8명이 숨졌다. 관계자들은 관리 전반에 한계가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6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간 전남 내 총 8명이 다슬기 채취 중 하천에 빠져 숨졌다. 지역별로는 화순·순천 각 3명, 보성·곡성 각 1명이다. 시기는 모두 '다슬기 제철'로 알려진 5~9월에 집중됐다.

매년 1회 꼴로 사망자가 나왔는데 올해만 3건 발생했다. 지난 1일엔 50대 여성 A씨가 화순 지석천 인근에서 다슬기를 잡다 하천에 빠져 숨졌다. 당시 수심은 2m 안팎으로 전해진다. 6월 중 순천시 황전면에서도 1명·이전 5월 화순천에선 59세 남성이 익사했다.

같은 기간 멧돼지에 의한 전남 내 사망은 0건이다. "다슬기가 멧돼지보다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천 계곡 등에서 서식하는 다슬기는 초보자라도 쉽게 잡을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채취에 나서고 있다. 1㎏당 가격이 2~3만원에 달해 직접 채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빠른 계곡 등에 서식하고, 주변이 미끄러워 채취에 몰입하다 보면 주변 시야가 좁아져 순식간에 깊고 빠른 물 속으로 휩쓸려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각 시·군 지자체 관계자들은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길게는 수십㎞에 이르는 하천 전 구역에 인력을 투입해 상시 점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일부 '물놀이 위험구역'을 중심으로 현수막 설치나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데 그치고 있다.

전남 A군청 관계자는 "인근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순찰대나 자율방재단을 꾸려 상시 점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결국 넓은 하천 지역 전체를 담당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관련법이 미비해 생긴 결과라고도 봤다. 현행법상 다슬기 채취가 불가능한 시기는 12월~2월 사이다.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통상 산란기·성어기 등엔 포획을 제한하는 취지다. 다만 사망 사고는 여름철 집중됐기 때문에 금어기를 다소 늘려 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전남 B군청 관계자는 "금어기는 자연을 가장 보전할 수 있는 시기로 정해진 것"이라며 "현행법 개정보다는 각 지자체에서 안전 조치나 인력을 강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봤다.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안전 의식 제고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방 관계자는 "최소한 구명조끼만 착용해도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며 "야간 채취 자제·단독 행동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시민들께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