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 "세종에서 이상한 일 벌어져...정치적 이해관계로 접을 수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8일 세종시청을 찾아 세종시의회 민주당의원들을 겨냥, "말도 안되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이하 박람회)를 접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을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와 시가 추진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좌초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박람회의 경우 중앙 정치와는 관계없는 시민들의 삶에 관한, 지역의 발전에 관한 사업"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여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람회는 이미 77억원이 정부 예산에 반영돼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 지방의회는 쌍수들고 환영하고, 한 푼이라도 더 받고, 더 빨리 추진하자고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세종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람회는 중앙의 정쟁과 관계없이 세종시민들의 아름다운 삶과 세종시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시민의 이익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좌절돼선 안 된다는 최 시장의 뜻에 공감한다"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이날 10·16 재보궐선거 전남 곡성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세종을 찾았다. 이번 예산 삭감 사태가 민주당의 당리 당략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날 박람회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론이 정의와 민심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계 전문가와 정부가 경제성·타당성을 인정해 승인받고 예산지원을 약속받은 사업마저 (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더욱이 2026년 4월에만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뒤이어 열리는 지방선거에 혹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당리당략 계산으로 반대한다면, 그 의원은 정치인으로서나 지역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의 방문 직후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명 전원은 최 시장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천막 바로 앞에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민생은 뒷전 오로지 당리당략', '다수당의 횡포 중단하라', '세종시 미래 먹거리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사수', '세종시 빛축제 예산 원복' 등이 적힌 손팻말을 앞에 두고 일제히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홍나영 의원 등 상당수 국힘 시의원들은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을 붉히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 예산 삭감 사태는 최 시장이 단식 농성을 시작한 지난 6일 오후부터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며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국힘 중앙당 주요 인사를 비롯해 지역 안팎에서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세종을 찾아 최 시장을 응원하며 박람회 성공 개최를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단식 호소 3일 차인 이날에는 오전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와 김두겸 울산시장, 유민봉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사무총장, 육동일 세종시 지방시대위원장, 세종상공회의소 임원진들이 잇따라 현장을 방문해 박람회의 정상 추진을 촉구했다.
앞서 하루 전날인 7일에는 이정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명주 경남 경제부지사 등이, 단식 첫 날인 6일에는 김태흠 충남지가가 최 시장을 찾아 격려했다.
최 시장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시의회가 행사성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며 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을 전액 삭감하자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박람회의 '입장료 수입 등 수익 산출 근거', '외국인 방문객 유입 불확실성', '행사 국비(77억원)가 연말 국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삭감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국비까지 확보한 국제행사에 대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점에서 '시정 발목잡기'란 비판이 거세게 일며 '역풍'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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