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직장인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7
명절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은 가족 간의 민감한 대화 주제와 직설적인 대화법에 기인합니다. 이 문제들만 피해가도 서로 훨씬 부담 없이 가뿐하게 명절을 즐길 수 있는데, 참 쉽지가 않습니다. 서로 걱정과 관심이라는 명목 아래 미묘하게 선을 넘으며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일이 여전히 잦기 때문이죠. 직장인에게도 명절 스트레스는 꽤나 큽니다. 명절에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승진은 언제 하니?”
올해 초 가연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244명에게 명절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명절이 즐겁지 않은 이유 1위가 바로 결혼이 아닌 '직장 관련 질문 때문'이었습니다. 명절을 기회 삼아 걱정과 관심이라는 핑계로 가족끼리도 불편한 사생활을 물어보는 느낌이 들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특히 승진은 혼자 노력하고 잘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배가 되는 질문입니다.
“돈은 잘 버니?”
정말 친밀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도 밝히지 않는 연봉을, 명절 어르신들은 쉽게 묻곤 합니다. 자기 앞가림은 잘 하며 사는지 걱정이 되어서 하는 질문이겠지만, 직장인이라면 민감한 수입 문제를 별로 밝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큽니다. "어린 나이가 아닌데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라는 건 큰 기대일까요? 내 연봉만 묻는다면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친척이나 주변 지인의 연봉을 언급하며 질문하면 비교 당하는 기분이 들어 금세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다른 쪽이 유망하다던데”
이미 회사를 잘 다니고 있고, 착실히 경력을 쌓아가며 나름 만족하고 있는데 요즘 경제와 산업을 거론하며 '거기보다는 어느 쪽이 더 유망하다더라', '연봉이 엄청 높다더라'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묘하게 나의 직업을 낮추고 다른 업계를 얘기하며 이직을 권유하는 듯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마치 자신의 상황이 잘못된 것 같아 마치 나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듯한 갑갑한 기분이 들죠. 이때 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 질문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며 마음을 괴롭히기 쉽습니다.
“결혼은? 만나는 사람은 있니?”
미혼 직장인들이 명절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 바로 결혼입니다. 물론 그 질문을 하는 취지는 나름 인간적입니다. '얼른 결혼을 해서 자리잡고 살았으면 좋겠는데'라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죠. 하지만 걱정하는 마음이라 해도, 듣는 입장에서는 사적 영역이 침범 당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결혼을 하면 과연 이 질문의 사슬이 끊길까요? 그 다음엔 아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입니다.
“일 관두고 육아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니?”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기혼 여성에게서 제일 높게 나타납니다. 여성들이 겪는 명절 스트레스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1천만 원 이상의 빚과 막멎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에게 "이래저래 수고가 많다"는 위로보다 "회사 어느 정도 다녔으니 이제 그만두고 애들 옆에 있어줘야 하지 않겠니?"라는 말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육아와 직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애쓰고 있는 입장에서 그 고충을 이해받기는커녕 커리어를 포기하라니, 허탈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나이도 들었는데 자기관리 좀 해라”
살이야 쪘다 빠졌다 하는 것이건만, 살이 조금 찐 시기에는 보자마자 "어유, 살이 올랐네!", "살 좀 빼야겠다"라는 말을 쉽게 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돌려서는 "얼굴 좋아졌네"라고 말하기도 하죠. 외모에 대한 발언을 조심할 줄 아는 시대가 도래했건만, 여전히 걱정마냥 이런 말들을 하며 아무렇지 않게 스트레스를 주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직장인이라면 나이 공격까지 함께 받는 일도 다반사죠.
“명절에 붙여쓰게?”
이번엔 직장인이 명절에 회사에서 듣고 싶지 않은 말입니다. 바로 휴가 문제인데요.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휴가로 눈치를 보냐고요? 연차를 쓰고 싶을 때 쓰는 건 정당한 권리임에도, 사유를 밝혀야 하는 관행은 여전합니다. 이 때문에 휴가를 내려면 눈치가 보이곤 하죠. 특히 명절에 휴가를 내는 데에는 상당한 정신력과 눈치 싸움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신입이라면 꿈도 꾸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