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그룹의 투자를 받은 중국 전기차 제조사 리프모터(Leapmotor)가 신형 전기 크로스오버 'B10'의 중국 내 예약판매를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모델은 저가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BYD 아토3의 경쟁 모델로, 중국 내 판매가격은 10만~15만 위안(약 2,000만 원~3,000만 원) 선에 형성될 전망이다.

B10은 리프모터의 첫 B시리즈 모델로, 저가형 신에너지차(NEV)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됐다. 특히 이 모델은 'LEAP 3.5' 모듈식 플랫폼을 적용한 첫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에서 3월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2025년 말 유럽 시장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어, 리프모터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보인다.

길이 4,515mm, 너비 1,885mm, 높이 1,655mm의 차체 크기를 갖춘 B10은 동급 경쟁 모델인 BYD 아토3보다 전체적으로 크게 설계됐다. 디자인은 LED 스트립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과 범퍼에 위치한 헤드라이트가 특징이다. 접이식 도어 핸들과 옵션으로 제공되는 라이다 센서 등 저가형 모델임에도 고급형 사양을 다수 적용해 가격 대비 경쟁력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옵션으로 운영된다. 기본형은 177마력, 상위형은 214마력의 단일 전기모터를 탑재했으며, 56.2kWh 용량의 LFP 배터리로 중국 CLTC 기준 51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경쟁 모델인 아토3의 기본형 49.9kWh 배터리보다 큰 용량이지만, 장거리형 60.5kWh보다는 작은 중간급 수준이다.

2025년 말 계획된 유럽 시장 진출 시 3만 유로(약 4,700만 원) 이하의 가격 책정은 주목할 만하다. 현재 유럽에서 3만 5천 유로 이상에 판매되는 BYD 아토3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의 높은 전기차 가격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유럽 시장 공략 패턴과 일치하는 행보다.

리프모터는 2015년 설립된 후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로, 지난해 약 29만4천 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거물 스텔란티스가 지분 20% 이상을 인수하면서 리프모터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번 B10의 성공 여부는 향후 스텔란티스-리프모터 연합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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