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분기 전망 ‘대체로 맑음’… 종근당·한미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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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의정 갈등으로 병원 처방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뒤집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까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신약 개발과 해외 영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에서 선방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최근 국내 제약사 파이프라인(신약후보군)을 세계 대형 제약사들도 예의주시하는 만큼 앞으로 국내 제약업계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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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출, 해외 영업에서 선방
종근당은 케이캡, 한미는 중국 사업 영향
제약업계가 의정 갈등으로 병원 처방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뒤집었다.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수출과 해외 영업을 활발히 전개한 덕분이다. 다만 일부 제약사들은 미진한 사업 다각화와 해외 영업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빅5′는 대부분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제약업계는 오는 25일 종근당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국내 제약사 대부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4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372억원)보다 13.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88.4% 오른 347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극복하고 영업이익 증가세로 반등한 것이다.
GC녹십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전망치 496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394억원)보다 13.1% 증가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328억원)보다 32.3%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3%, 영업이익 22.9% 증가해 각각 3555억원과 361억원으로 예상됐다.
당초 업계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에 따른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신규 환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진료 환자가 줄면 처방과 수술이 감소하고, 덩달아 제약사 매출도 줄어든다. 실제로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줄었다.
국내 제약사들은 올해 3분기부터 기술 수출과 연구 개발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해 미국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800억원을 받았다. 최근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API 사업이 성장했다.
GC녹십자는 면역결핍증 치료제인 알리글로(면역글로불린)의 매출이 반영됐고,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이두설파제-베타)의 수출 정상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미국 수출과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매출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까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신약 개발과 해외 영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에서 선방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최근 국내 제약사 파이프라인(신약후보군)을 세계 대형 제약사들도 예의주시하는 만큼 앞으로 국내 제약업계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빅5′ 중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전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근당의 영업이익 악화하는 원인으로는 HK이노엔과 공동으로 판매하던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케이캡(테고프라잔) 관련 계약을 종료한 것이 꼽힌다.
지난 4월 대웅제약과 케이캡 경쟁제품인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고 있지만, 케이캡 공백을 메우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케이캡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보령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2%, 7.3%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3분기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펙스클루 등 신규 품목 도입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며 “일반적으로 제품 도입 초기에는 이익 기여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좋은 실적을 거둔 올해 1·2분기와 달리 이번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한미약품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75억원)보다 9.3% 줄었다. 특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이 지난 8월 중국 전역에 닥친 폭우와 대홍수로 유통망에 차질이 생겨, 일반의약품(OCT)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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