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되면 3%대 정기예금 금리 사라질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
KB, 신한은행 등이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2%대로 먼저 낮춘 가운데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0.25%p 내릴 경우 다른 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수신(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만기 1년 기준·우대금리 포함)를 기존 연 3.00%에서 2.95%로 내렸다.
이 상품의 최고금리가 2%대였던 마지막 시점은 2022년 7월 10일이었으며 이후 3%대로 올라섰다가 약 2년 7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표 수신 상품의 금리가 3%대에서 2%대로 바뀌는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최대한 늦추다가 이번 주부터 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20일 대표 수신 상품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1년 만기 기준·우대금리 포함)를 연 3.00%에서 2.95%로 0.05%p 낮췄다.
해당 상품 역시 2022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최고금리가 2%대로 낮아지는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반영'을 이유로 앞다퉈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네 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p 낮췄고, 하나은행도 14일 '하나의 정기예금'·'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정기예금' 등 3개 상품의 12∼60개월 만기 기본 금리를 0.20%p씩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3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만기 기준)는 연 2.95∼3.30%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에도 수신 상품의 금리를 바로 낮추지 못하고 여론 등을 의식해 서로 눈치 보며 인하 시점을 재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0.25%p 떨어지면 다른 은행들도 이를 명분으로 곧바로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2%대로 내리고, 3%대 금리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작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3%p로 전월(1.41%p)보다 0.02%p 커졌다. 4개월 연속 확대 추세로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 하락폭보다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산금리를 포함한 대출금리의 경우 가계대출 관리 등의 명분으로 시장금리 하락 폭만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예대금리차 확대는 결국 은행 이익만 늘려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