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요 하락, 역대급 속도"..이달 11개 증권사 삼전 목표가 하향
외국인 1조9175억원 순매도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세"
28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300원(2.40%) 하락한 5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8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달 초 5만원 후반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5만2900원선으로 떨어지며 '5만 전자'도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 지난 1일과 비교해 9.42%가 밀렸다.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물량을 덜어내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1조9175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이 순매도한 두산에너빌리티(2774억원)의 6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과 강도 높은 긴축 예고에 더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IT 수요 부진까지 예상되는 탓이다. 전방 수요 약세와 재고 조정 과정 속에서 내년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에 의한 반도체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NH투자증권을 비롯해 11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7만원으로 제시, 가장 낮게 잡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000억원(-13%)으로, 시장 기대치(12조9000억원)를 하회하겠다"며 "매크로 하강에 따라 세트(스마트폰, TV 등) 판매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에 내년 실적 눈높이는 추가적으로 하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세트 수요 하락 속도가 매우 빠르고, 매크로 하강 속도가 부담인데 반도체 주문 축소 속도는 더 빠르다"며 "재고 부담에 의한 주문 축소 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해석되고 만 3년여 지속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역사상 최대 수준의 재고 부담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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