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골마을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옛 추억이 떠오르는 쫄면집을 만날 수 있어요. 4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쫄면을 빚어온 이곳은 투박해 보이지만 알수록 더 정감 가는 분위기로 사람들을 맞이한답니다. 탄탄한 면발에 입혀진 매콤달콤한 양념은 입 안을 가득 채우며, 마치 어린 시절 분식집 앞에서 설레던 기억을 꺼내 주는 듯해요.

비법 양념장과 육수가 만드는 풍미

주인장만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긴 양념장이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이에요. 말린 무청가루와 매실원액, 쌀발효종 등을 넣고 이틀간 숙성시켜 깊고 매콤한 맛을 내는데, 한입만 먹어봐도 “아, 바로 이거지!”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여기에 가다랑어포와 말린 오징어를 함께 끓인 특제 간장이 더해진 육수를 곁들이면, 쫄면 특유의 쫄깃함과 감칠맛이 배로 살아난답니다.

얼큰함과 시원함이 공존하는 물쫄면의 매력

이곳에서는 더운 날 시원함을 배가시켜 줄 ‘물쫄면’이 큰 인기예요. 평소에 비빔쫄면을 좋아하신다면, 이곳의 물쫄면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해요. 맵고 새콤한 양념장에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얼큰한 후루룩 소리가 저절로 나요. 면발을 들어올리면 양념이 촉촉이 묻어나는 모습에 어느새 입가엔 미소가 번진답니다.

감로당에서 만나는 소박한 행복

• 주소: 경북 경주시 건천읍 내서로 1128
• 전화: 0507-1338-1770
• 주요 메뉴 및 가격:

두툼하고 탱글탱글한 면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잔뜩 품은 쫄면을 맛보면, 어릴 적 분식집의 향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경주 여행길에 살짝 들러보세요. 길지 않은 식사 시간이지만 44년이라는 시간의 무게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답니다.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진 작은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에요.

경주에 가면 즐길거리가 많지만, 이곳 감로당에서 오랜 전통이 빚어낸 쫄면 한 그릇도 여행의 소중한 기억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