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나타난 교통체증… 북한 신흥 부유층 ‘주차난’에 골머리

북한 평양의 신흥 부유층이 최근 주차 공간 확보라는 새로운 고민에 직면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이들의 증언과 위성 사진 분석을 종합하면, 평양 시내 승용차가 급증하며 이전에 없던 교통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차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주차장 확충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제 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속에서도 자동차 문화가 확산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노란색 번호판의 급증과 개인 소유 확대

과거 평양의 자동차 번호판은 국가나 군 소유를 의미하는 청색 또는 흑색이 주를 이루었다. 최근에는 개인 소유를 나타내는 황색 번호판이 눈에 띄게 늘었다. 북한이 지난 2년간 개인의 자동차 소유를 인정하는 법 개정을 단행하면서, 면허를 취득한 개인은 국가 인증 딜러를 통해 가구당 1대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차량 소유는 주로 엘리트 계층이나 실업가 집단인 돈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민간의 경제 활동을 국가 관리하에 두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국영 딜러와 서비스 센터, 주유소 이용을 유도하여 소비를 국영 기업으로 끌어들이고 과거 암시장에서 이루어지던 거래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다.

 


 

중국 의존도 심화와 밀수 경로를 통한 유입

자동차 구매 열풍은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유엔 제재로 자동차 수출이 금지되어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지만, 타이어와 백미러, 윤활유 등 관련 품목의 중국발 수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승용차용 신품 타이어 출하량은 과거 평균 대비 88% 증가했으며, 백미러와 윤활유 수출 역시 각각 4배와 1.5배 이상 급증하며 늘어난 차량 운행량을 뒷받침한다.

 

시내를 달리는 차량 대다수는 중국 브랜드다. 평양 시내 영상과 사진에는 장안자동차, 기리자동차를 비롯해 리오토의 SUV 등 다양한 중국차들이 포착된다. BMW나 아우디 같은 유럽 브랜드 차량도 목격되는데, 이는 중국 국경 연안의 비공식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량 가격은 중고차와 신차를 막론하고 약 5,000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변화하는 평양의 거리 풍경

차량 급증으로 평양 중심부의 호텔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인근 도로까지 차량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주요 도로에서는 차량이 몰려 정체가 발생하고 비공식적인 유료 주차 공간까지 등장했다. 아직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전기 택시를 위한 충전소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 자가용 대수가 내년이면 2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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