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W, 최종 병기에 영입 제안!' 하지만 상상 초월의 대가 요구로 불발

[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대담한 시도를 했다.

미국 현지 기자 '제이크 피셔'는 17일(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재밌는 트레이드 제안에 대해 보도했다. 바로 골든스테이트가 보스턴 셀틱스의 데릭 화이트를 문의했었다는 소식이다. 보스턴은 화이트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의사는 아니었으나, 어마어마한 대가를 요구했다고 한다. 바로 최근 데스먼드 베인이나 미칼 브릿지스 정도의 대가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브릿지스와 베인은 모두 최근에 일어난 대형 트레이드 사례다. 두 선수는 각각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받았다. 따라서 보스턴도 골든스테이트에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4장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 승낙할 수 없는 조건이다. 현재 골든스테이트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지명권은 단 3장이다.

이런 요구를 할 만큼 화이트의 현재 가치는 대단하다. 화이트는 NBA 어느 팀에나 어울릴 수 있고, 활약할 수 있는 만능 카드다. 2017 NBA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지명을 받은 화이트는 2년차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 포인트가드로 낙점됐다.

화이트는 공격과 수비에 모두 장점이 있는 공수겸장이고, 무엇보다 턴오버를 거의 하지 않는 안정적인 선수다. 샌안토니오에서 수년간 주축 선수로 활약한 화이트는 2021-2022시즌 중반에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다. 당시 샌안토니오는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고, 화이트가 매물로 나간 것이다.

보스턴에서 화이트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조 마줄라 감독 체제의 극단적인 3점 농구에 완벽한 퍼즐이 된 것이다. 여기에 수비력도 물이 오른 모습으로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뽐냈다. 화이트에 활약으로 보스턴은 2024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여기에 2024 파리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뽑히는 영광까지 누렸다.

화이트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남은 계약이다. 화이트는 2024년 6월에 보스턴과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무려 2028-2029시즌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연간 금액도 3200만 달러 수준으로 현재 선수들의 몸값을 생각하면 염가나 다름이 없는 규모다. 이런 계약 규모가 화이트의 트레이드 가치를 천정부지로 올렸다. 

현재 보스턴의 스탠스는 명확하다. 막대한 대가가 아니라면, 화이트를 보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보스턴은 차기 시즌에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 이유로 최근 즈루 할러데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같은 주전 선수를 트레이드로 보냈다. 대신 젊고, 연봉이 저렴한 선수로 바꿨다.

 

따라서 차기 시즌을 안식년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화이트와 제일런 브라운과 같은 핵심 전력은 지켰다. 이는 테이텀이 건강하게 복귀할 2026-2027시즌부터 다시 달리겠다는 의도다.

만약 화이트가 골든스테이트에 간다면, 단번에 우승 후보로 승격될 수 있다. 화이트는 어느 팀에나 어울리는 선수지만, 특히 골든스테이트에는 더욱 절실한 자원이다. 커리의 공격과 수비 부담을 모두 덜어줄 수 있고, 드레이먼드 그린과 지미 버틀러 등 다른 자원들과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