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1년...가도 가도 피란길
[앵커]
지금도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는 폭격과 총성을 피해 집을 떠나는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아남기는 했지만 정든 삶의 터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 없는 미래가 이들 앞에 놓여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레에 세간살이를 빼곡히 싣고 마을을 빠져나가는 가족들.
아이까지 힘겹게 짐을 지고 떠납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모두 떠나라고 경고한 뒤 집을 나선 겁니다.
폭격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피란은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사미아 카데르 / 가자지구 주민 :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가족 8명이 12번이나 피란을 떠났어요. 집 없이 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부 알리 / 가자지구 주민 : 이곳에는 굶주림과 죽음뿐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부디 연민을 갖고 우리를 봐 달라고 세계에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지상전이 시작된 레바논에서도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튀르키예에 도착한 사람들은 비로소 안도합니다.
[무함마드 페델 카사스 / 레바논 피란민 : 이스라엘이 커다란 폭탄을 떨어뜨려 트리폴리 쪽으로 피했습니다. 1주일을 기다려 이 배를 탔어요. 신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피란길에 오른 사람들은 약 24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살아남기는 했지만 전쟁의 상흔은 이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 우리는 세계보건기구와 함께 다쳤거나 심리적 압박을 크게 받은 사람들, 특히 (이스라엘 로켓의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의) 놀란 아이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키트를 제공했습니다.]
전 세계가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총성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도 원치 않은 피란의 삶도 속절없이 이어질 뿐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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