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박보정 다옴필라테스 요가, 12년 운영 비결은?
오랜 시간 전문 센터를 운영할 수 있었던 변하지 않는 비결은 꾸준한 공부!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고 꿈이 없었지만 필라테스와 요가를 통해 꿈을 꾸게 되셨다면?
운동과 영양 관리의 중요성, 스스로 건강한 몸을 가꾸기 위해서는 밸런스를 추구해야 한다!
대전 박보정 다옴 필라테스 요가 전문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보정 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보정 원장을 만나 다옴 필라테스 요가 전문 센터를 오랜 시간 운영하면서의 어려움들, 극복 비결, 운영 비결, 조직문화,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박보정 원장 인터뷰 내용이다.
Q. 요가원과 대표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래는 외모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었고, 직업병도 있었다. 틀에 박힌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여기서 내가 성장을 하면 얼마나 할까 생각했다. 끝이 보였다. 무한 단계로 올라가고 싶었다.
영양사 일을 3년 정도 하고서 그만두었다. 막 프랜차이즈가 유행하게 되었을 때 커피숍 매니저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5년 5개월 정도 일을 했다. 오른 어깨를 계속 쓰는 직업인 탓에 오른 어깨가 너무 아파서 신경외과에 갔다. 주사를 4방 놔주었는데 딱 2주가 지나니 다시 똑같이 아프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때마침 매스컴에 요가를 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왔다. TV에 나와 요가하는 옥주현을 보고 아 저거다. 나에게는 운동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자기 몸을 챙기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던 것이 영양사였다. 무한 성장을 하고 싶어서 영양사를 그만두었고 직업병으로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스스로 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가원을 찾아갔다. 그때가 2005년도였던 것 같은데 그때만 해도 요가원이라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요가원을 등록하고 딱 하루 운동을 하고서 이 길이 내 길이라는 깨달음이 있었다.
Q. 어떤 면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셨습니까?
굉장히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요가를 직업으로 하게 되면 내 인생이 바뀌게 될 것 같았다. 무한 성장을 하면서 내 끝이 어딘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지도자 과정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미 1/3이 지나가서 안 된다고 들었다. 그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몸이 좋지 않아서 안 될 거라고 했다.
세 가지 테스트를 했다. 몸을 앞으로 숙이는 동작도 다리를 벌리는 동작도 안 되고 중심을 잡는 것만 할 수 있었다. 남들이 다 앞질러 갔기 때문에 어려울 거라고 했다. 다음 기수에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몸이 안 따라 주더라도 무작정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때 10월 초에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을 치기도 전에 나를 불렀다. 유성에 자리가 났는데 내가 적임자라고 했다. 아직 시험도 보지 않았는데 왜요 했더니 너의 근성을 믿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성에서 커피숍 매니저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를 하고 7시부터 요가원에 가서 3시간을 내리 수업을 들었다.
새로운 회원이 오면 상담해 주기도 하고 지저분한 것도 나서서 치웠다. 누가 보면 내가 원장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게 원장 눈에는 굉장히 예뻐 보였나 보다. 프로그램을 짜본 적도 없는데 메인 타임 강사를 맡기겠다고 했다.
항상 준비된 사람으로 있었기 때문에 겁은 안 났다. 나를 그렇게까지 예쁘게 봐주셨구나, 내가 인생을 잘 살았나 보다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하다 말하고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죠? 물었더니 너는 떨어지지 않을 거야 하셨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연습해서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낮에는 커피숍 매니저, 저녁에는 요가 강사로 일을 했다.
Q. 커피숍과 요가원을 병행하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니었다. 요가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영양만 잘 챙기거나 운동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그 사이의 밸런스를 찾은 거다.
Q. 요가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쉰둥이로 태어나 부모님께 결혼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장남인 아버지에게 시집오며 어머니에게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살다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라고 했다. 요가를 시작하니까 요가가 너무 재미있어서 요가를 배우고픈 꿈에 부풀어 있었다.
남편될 사람을 만났는데 처음부터 둘 사이에 어떤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세 번만에 남편이 나를 마누라로 불렀다. 자기 호칭은 서방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다섯 번째 만났을 때는 결혼 선물로 요가 센터를 해주겠다고 했다. 2011년 3월에 결혼을 하고 8월에 센터를 오픈했다.
요가를 배우는 선생님들에게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시작하라는 말을 항상 한다. 자꾸 미루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이뤄낼 수가 없다. 하나만 해서 이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나로는 부족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두 세개를 같이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생각만 하고 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없다. 나는 몸이 안 좋아서, 무한 성장을 하고 싶어서 요가에 도전했고 기회를 잡은 좋은 케이스다. 몸이 안 좋아도, 나이가 많아도 시작할 수 있다. 나는 무조건 도전해보라고 한다.
Q. 요가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있지는 않으셨습니까?
두 번의 어려움이 있었다. 첫째는 오픈만 하면 다 잘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거다. 그 때 나는 자만해 있었다. 자격증 하나로 되는 게 아니었다. 자리가 좋아야 했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퀄리티도 좋아야 했다. 나에 대해 너무 크게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남편이 조언을 해주었는데 듣지 않았다. 내가 전단지를 붙이러 다닐 줄이야 생각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다. 배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주말에도 쉬지 않았고 집에서도 서포트를 많이 해줬다. 내가 공부를 하고 오면 센터가 달라지는 게 보이니까 아이를 돌보는 일을 집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둘째는 코로나였다.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위기였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로 타격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나는 이 때에도 배움으로 위기를 극복해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 공부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그래 맞아 공부 해야지 생각을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은 부담을 많이 느낀다.
이제 막 시작해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른 특강이나 자격증을 소개해주면 시간이 없다고 돈이 또 들어간다고 생각해서 나를 멀리하려고 한다. 내가 뭔가가 막혔을 때 공부를 하러가면 거기에서 안개가 싹 걷히고 탁 트인 길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항상 받는다.
요가를 시작하기 전 영양사 일을 했었기 때문에 영양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영양을 등한시 하고 있었다. 센터에 있으면서 밥도 잘 못 먹고 간식도 잘 못 먹고 있을 때 영양 쉐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남편에게 쉐이크를 챙겨줬는데 나는 안 먹고 있었다. 그래서 점심을 쉐이크로 먹어야겠다 생각을 하고 실천을 했더니 3-4주 만에 몸무게가 57kg에서 53kg까지 줄었다. 컨디션도 더 좋아지고 혈색도 더 좋아졌다. 한창 식단 관리로 효소 단식을 추천했는데 영양 디톡스로 프로그램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Q. 다른 지도자들을 양성할 때 서로 속도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빨리 성장하시는 분도 있고 느리게 성장을 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누구를 가르치든지 항상 공부를 강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맞다. 항상 공부를 강조한다. 사람마다 다른 환경에 있다. 아기 엄마일 수도 있고 직장인일 수도 있고 학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간 안에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이끌어주려고 한다.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시험마다 요구하는 기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한테 배우는 사람은 그런 부분에서 메리트가 있다. 만약 다른 공부를 병행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하도록 한다. 나도 올해 들어 자격증을 7개 정도 땄다. 자격증마다 시험 날짜가 조금씩 다르니까 스케줄을 잘 조정해서 하려고 한다. 영양 관리를 하고 있으니까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Q. 원장님이 느끼시기에 박보정 요가원 만의 특별한 문화나 분위기는 무엇입니까?
사실 나는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대로 행동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김천에서 8주째 수련하러 오시는 분이 있다. 그 분께서 원장이 선생님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곳과 달라서 너무 놀랍다고 했다.
선생님들이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을 내가 제공하고 있다는 거다. 기존 겪어본 곳에서는 다른 센터나 다른 공부를 잘 못하게 한다고 했다. 다른 곳에서는 휴가도 마음대로 정하게 해주지 않는데 나는 선생님이 휴가를 다녀온다고 하면 잘 갔다 오세요 하니까 그게 너무 놀라웠다고 한다.
나는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해서 같이 놀랐다. 선생님들이 자기 가르치는 시간에 퀄리티 있게 수업을 진행하려면 나머지 시간에 자유롭게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수업을 할 때 자유롭게 공부한 내용을 꺼내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에 가서 무언가를 공부하고 오겠다고 하면 많이 응원해주고 너무 고맙다고 한다.
내가 선생님들을 공부하러 보내줘야 하는데 선생님들이 먼저 공부하러 다녀오겠다고 하니까 그런 일이 있으면 항상 고마운 일로 생각하고 있다. 김천에서 오시는 분의 말을 듣고 내가 더 놀랐다.
회원에게 우리 센터가 다른 센터와 차이가 있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해볼 수 있다는 점 같다. 기구 필라테스는 쉽게 말해 재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프링으로 저항을 걸어서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거다. 테라피월 필라테스는 골격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다.
뼈의 밸런스라고 표현한다. 신체 활동이 많으면 정신적인 부분도 케어해줘야 하기 때문에 싱잉볼, 아로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요가 프로그램도 여러 종류를 운영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세 측정, 체형 분석, 인바디를 다 해준다. 간혹 꺼려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원하는 사람에게만 제공하는 것으로 조금 바꾸었다.
Q. 원장님은 회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편안해야 사람들이 오래 다닌다. 자기 몸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나 수업하다가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뒤처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때 조심스럽게 체형 측정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준다.
Q. 그러면 어디가 안 좋으시네요 하고 바로 얘기를 하지 않고 운동하러 오시는 분이 자기 몸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부드럽게 말씀을 해주시는 거네요?
원할 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인바디 측정이든 자세, 체형 분석이든 그렇게 운영을 하고 있다. 원래 그런 것들은 운동을 하기 전에 기본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들이다.
Q. 어떤 분들이 박보정 요가원의 회원이 되어주기를 바라십니까? 혹은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좋겠다고 여기십니까?
이 지역에서 우리 센터를 접한 사람 모두가 회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 곳에 올 수 있고 건강하신 분이나 질환이 있어서 병원 진료를 받으시는 분이나 맞춰서 수업해드릴 수 있다. 그러니 용기를 가지고 센터에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남자분들은 더 문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센터에는 50대, 60대 회원도 있고 오래 다니셨고 잘하시는 남자 회원도 많다. 지도자로는 제 2의 인생을 살고 싶은 분들, 꿈이 없었던 분들이 왔으면 좋겠다. 나보다 훌륭하신 분들도 참 많다. 누구에게나 무한한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Q. 오랜 시간 요가원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꾸준한 공부 밖에는 없다. 내가 공부를 하지 않았고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물렀다면 이렇게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누군가는 더 치고 올라가고 있고 밑에서도 올라오고 있다. 그러면 나는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도태되고 있는 것이다.
Q. 요가원이 궁극적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원하십니까?
요가원에 잠깐 왔다가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 그런 분들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 전문 센터가 사랑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집에서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어깨가 결린다거나 허리가 묵직할 수 있다.
그럴 때 사랑방처럼 들러서 수다도 떨고 운동도 하고 다시 집에 갔을 때는 컨디션이 좋아져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학업 능률도 올라가고 일의 능률도 올라갈 것이다. 그런 사랑방 역할을 하고 싶다.
Q. 박보정 요가원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소개해주세요.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항상 사람들에게 밝게 인사를 한다. 어떤 회원은 나에게 식사를 한 번 같이 하자고 했다. 우리 아이들까지 데리고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Q. 저도 요가원에 다니며 그런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언젠가 운동을 오기 전에 심적으로 지친 날이 있었는데 센터에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분들이 아직 저를 발견하지 못한 채였는데도 나는 이제 여기 와서 즐겁게 운동을 할 거니까 라고 느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주고 싶다. 그래서 인사부터 밝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Q.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대표님만의 노하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데 나만 하고 있으니까 이게 차별점이 되었다. 어디 세미나를 가고 워크샵을 가도 공부하는 사람만 온다. 그래서 항상 박보정 원장님 또 왔네 라는 말을 듣는다. 2005년도에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들고 다닌 책을 아직도 항상 갖고 다니며 연습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시는 선생님들이나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다른 경영자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위기를 뒤집으면 기회가 된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공부를 통해서 새로운 길을 찾으면 좋겠다. 그러면 돌아가야 했던 상황에서 지름길을 찾아낼 수도 있다. 코로나 상황에도 나는 선생님들을 그만두게 하지 않았다.
똑같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돈을 쫓아가지 않으려고 했다. 선생님들이 센터를 지켜주시고 운영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나는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었고 힘든 시간을 슬기롭게 보낼 수 있었다.
지금도 선생님들의 프로그램을 빼앗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더 풍성한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다.
글/성시은 일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