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실적...'은행' 쏠림현상 여전
KB금융 이외 그룹 주요계열사 희비 엇갈려
4대금융(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모두가 3분기까지 성적표를 발표한 가운데 금융그룹내 은행으로의 실적 쏠림현상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사의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4대금융의 3분기 기준 은행 외 계열사 실적은 평균 22.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분기 4대금융 은행 외 계열사 실적 평균 25.32%에 비해 2.62%p 낮아진 수치입니다.
그룹 전체 실적에서 은행비중이 가장 낮은 금융그룹은 KB금융(회장 양종희)로 나타났습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 3953억 원으로 이중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차지하는 비중은 59.56%로 확인됐습니다. 2분기(59.13%)와 비교해 은행비중이 0.43%p 소폭 확대됐습니다.
이런 결과는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관련 ELS사태로 주춤한 가운데 KB증권(사장 이홍구·김성현), KB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구본욱), KB국민카드(사장 이창권),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 등 그룹 계열사들이 고루 실적을 낸 영향입니다.
특히 KB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68억 원으로 전년 동기(3611억 원)와 비교해 무려 50%이상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융상품 AUM(누적 운용자산) 증가 등 외형 확대와 채권 및 ELS 수익 확대, 영업 외 손실 감소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4분기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간다면 KB증권은 2017년 합병이후 연간 기준 이전 최고치(21년 5940억 원)를 경신하고 역대 최고치를 작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카드도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704억 원으로 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724억 원에 비해 3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증대시켰습니다.
이외에도 KB자산운용 585억 원(YoY +32%), KB캐피탈 1957억 원(YoY +23.15%)도 실적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으로 그룹실적에서 은행비중이 낮은 금융그룹은 신한금융(회장 진옥동)입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9856억 원으로 이중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5%로 확인됐습니다. 2분기(74.75%)와 비교해 은행비중이 3.1%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한금융 내 주요계열사 중 신한카드(사장 문동권)과 신한라이프(대표이사 사장 이영종)는 지난해대비 성장했지만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신한캐피탈(대표 정운진)은 역성장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답게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52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691억 원) 대비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판매, 할부금융,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고르게 늘어난 가운데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은 소폭 감소한 영향입니다.
반면 신한캐피탈의 경우 배당 등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늘어났음에도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2929억 원)와 비교해 1526억 원으로 47.9% 감소하며 그룹 내 은행 실적 쏠림현상을 가중시켰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수수료 수익이 5850억 원을 기록하며 젼년(5653억 원) 대비 성장했음에도 3분기 파생상품 거래 손실 영향으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4.8% 감소한 190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세 번째로 그룹실적에서 은행비중이 낮은 금융그룹은 하나금융(회장 함영주)입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2254억 원으로 이중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86.21%로 확인됐습니다. 2분기(84.63%) 대비 은행비중이 1.58%p 올랐습니다.
하나금융 내 주요계열사 중 하나증권(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카드(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생명(대표이사 남궁원)은 지난해 동기대비 크게 성장했습니다. 다만 하나캐피탈(대표이사 박승오)과 하나자산신탁(대표이사 민관식)이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그룹 내에서 은행비중이 확대됐습니다.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81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43억 원)에 비해 2000억 원 가량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카드도 수수료 이익을 비롯한 영업이익 증가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844억 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1274억 원)에 비해 44.8% 늘었으며, 하나생명도 동기간 42% 증가한 24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수수료이익이 크게 감소한 여파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212억 원(YoY -36.6%)을 거뒀으며 하나자산신탁도 568억 원(YoY -13.4%)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대금융 중 그룹 내 은행 실적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그룹은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6591억 원으로 이중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의 비중은 무려 94.8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대금융 중 유일하게 2분기(95.33%) 대비 은행비중이 0.48%p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은행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입니다.
우리금융 내 주요계열사 중 우리카드(사장 박완식)와 우리금융캐피탈(사장 정연기)이 약진했지만 우리금융저축은행(사장 이석태)가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악화되면서 은행의 비중을 크게 줄이지 못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순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402억 원을 시현했으며 우리금융캐피탈도 대손비용을 전년 대비 40%이상 낮추면서 1157억 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습니다.
다만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49억 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84억 원) 대비 당기순손실이 1.5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