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호수 풍경과 만개한 튤립,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 MC 송해 선생의 추억이 깃든 곳.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옥연지 송해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시간과 감성이 함께 흐르는 특별한 공간이다.
눈부신 봄 햇살 아래 펼쳐지는 튤립 정원과 풍차는 잠시 한국을 벗어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고, 곳곳에 숨겨진 명소는 누구나 잠시 멈추게 만든다.
옥연지 송해공원
송해공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이곳은, 고(故) 송해 선생과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그의 부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 바로 옥연지 근처에 있었고, 송해 선생 본인은 달성군의 명예 군민으로 활동해왔다.
그 인연을 기념해 조성된 송해기념관은, 방송 외에도 겸손한 인간미로 사랑받았던 그의 삶을 고스란히 전한다. 관람을 마치고 나면, 그가 남긴 메시지처럼 “송해처럼 살아가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옥연지 송해공원은 단순히 기념 공간에 머무르지 않는다. 봄이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봄꽃길이 장관을 이루며, 그 사이로 튤립이 피어나 색감을 더한다.
풍차와 바람개비 쉼터가 어우러진 경관은 마치 유럽의 한 시골 마을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백년수중다리는 이 공원의 백미다.
옥연지 송해공원은 그저 걷기 좋은 공원이 아니다. 둘레길로 조성된 데크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완만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산책 중간중간 만나는 전망대와 쉼터는 자연 속에서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진짜 ‘쉼’을 선물한다.
특히 바람개비 쉼터는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로 인기다. 수백 개의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봄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은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하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여행지는 있다. 옥연지 송해공원은 그 특별함이 단지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의 곁에서 평생을 웃음으로 채워준 송해 선생의 흔적이 곳곳에 스며 있고, 자연이 들려주는 사계절의 소리는 각자의 감성에 따라 다르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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