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억’ 찍힌 주식계좌 공개한 BJ, 지난해 아프리카TV서 200억 원 벌었다

박세영 기자 2024. 10. 7. 19: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의 별풍선 환전액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엑셀 방송(별풍선 후원 실시간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을 운영하는 BJ커맨더지코는 지난해 200억원가량을 실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2억 원이 찍힌 자신의 주식계좌를 공개한 아프리카TV BJ 커맨더지코. 아프리카TV 캡처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의 별풍선 환전액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엑셀 방송(별풍선 후원 실시간 순위를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을 운영하는 BJ커맨더지코는 지난해 200억원가량을 실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별풍선 상위 10명의 BJ에게 총 656억원을 지급했다.

상위 10명 BJ의 실수령 총액은 2021년 132억 원, 2022년 214억 원이었다.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지난해 별풍선 약 3억 개를 받아 1위를 차지한 BJ커맨더지코는 환전액으로 200억여 원을 받았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방송의 유료 후원 아이템으로, 한 개에 110원이다. 일반 BJ는 1개당 60원, 베스트 BJ 70원, 파트너 BJ 80원으로 환전된다.

최근 5년으로 기간을 넓혀보면, 별풍선 개수는 더욱 늘어난다. 커맨더지코는 약 8억 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별풍선 환전 기한은 5년이다. 그는 얼마 전 62억원이 든 주식계좌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커맨더지코는 올해 8월까지 별풍선 3억개를 받았다. 올해 수익은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위 BJ는 지난해 아프리카TV로부터 110억 원을 벌어들였고, 3위는 100억 원을 받았다. 지난해 별풍선 개수 2위는 BJ 박퍼니(1억9000 개)였으며 3위는 댄동단장태우(1억3000 개)였다.

올해 8월까지의 순위는 약간 달라졌다. 1위는 커맨더지코(3억 개)로 같았지만 2위는 BJ케이(2억2000 개), 3위는 BJ김인호(2억 개)였다.

이 밖에도 상위 10위권에 든 BJ 대다수가 엑셀 방송을 하는 이들이었다. 몸매를 최대한 부각하며 성적으로 어필하는 여캠을 한데 모아놓고 팬들 간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사이버 룸살롱’으로 불리기도 한다.

엑셀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주는 분배금은 크게 증가했다. 2018년 1531억 원이었던 분배금은 지난해에는 4751억 원에 달했다. 분배금 대부분이 별풍선 수익이다.

아프리카TV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3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903억 원) 역시 전년 대비 9.6% 늘었다.

아프리카TV 측은 "24시간 모니터링을 비롯해 AI 차단 기술을 도입해 운영 정책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견될 시 즉각 조치하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와 청소년 도박 문제 등에 답하게 됐다. 박충권 의원은 "아프리카TV에서는 선정적 콘텐츠만 아니라 별풍선을 매개로 한 BJ들의 갑질도 이뤄지고 있다"며 "아프리카TV의 자정 노력과 당국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세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