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호별방문 선거운동’에 수백억 헛돈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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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팩'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장 선거운동을 도맡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거액을 기부한 이 슈퍼팩은 각 주마다 유급 선거운동원 수백명을 고용했고, 이들을 호별방문(캔버싱)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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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별방문 선거운동 4분의 1가량 ‘허위’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팩’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현장 선거운동을 도맡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거액을 기부한 이 슈퍼팩은 각 주마다 유급 선거운동원 수백명을 고용했고, 이들을 호별방문(캔버싱)에 투입했다. 평소 투표에 관심 없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게 목표다. 보수 유권자들의 정보를 얻기 위해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와 제2조(총기 소지 자유)를 지지한다’는 서명을 하면 매일 1명을 뽑아 100만 달러를 지급하고, 서명 권유자에게 47달러를 지급하는 것도 선거운동을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카팩 유급 선거운동원들이 경합주에서 벌이고 있는 호별방문의 4분의1 가량이 허위방문인 정황이 드러났다 .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각) 아메리카팩 내부 자료를 인용해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방문했다고 주장한 가구 중 약 4분의 1이 허위방문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주는 7대 경합주에 속한다. 가디언은 “(이런 비율이면) 수천명의 유권자를 놓칠 수 있다. 투표일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박빙 선거에서 트럼프 선거 운동에 큰 타격”이라고 진단했다.
가디언이 공개한 애리조나주 데이터를 보면 특정일 하루동안 442명의 선거운동원이 방문한 3만5692개의 가구 중 8511개가 방문해야 할 가구와 멀리 떨어진 식당에 조사원이 머무르는 동안 조사가 이뤄지는 등 ‘비정상적 조사’인 것으로 판명됐다. 가디언은 “막대한 투자를 한 결과 몇 달 만에 호별방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했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의심스러운 가짜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15일 애리조나의 경우 호별방문의 20.1%가 비정상적 기록으로 표시됐고, 16일에는 23.8%, 17일에는 26.9%로 증가했다. 네바다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같은 현상 나타난다”고 전했다. 유급 선거운동원들이 자원봉사자나 캠프 관계자보다 덜 헌신적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가디언은 분석했다. 캔버싱 대행업체들의 경우 많은 집을 방문할 수록 수입이 늘기 때문에 이런 ‘허위 조사’를 적극적으로 찾아낼 유인이 떨어지기도 한다.
아메리카팩은 트럼프를 위한 현장 활동에 2980만달러(약 4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모든 격전지에서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유일한 팩이다. 아메리카팩은 가디언에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실제로 그 정도 비율로 허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사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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