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효과, 파페치 급성장에 원화기준 분기 매출 최대치 경신
클래스A 보통주 최대 1.4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승인
쿠팡이 올해 1분기 1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내수부진과 이커머스 시장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이 같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환율 상승 효과와 함께 지난해 인수한 명품 온라인 플랫폼 파페치, 대만 로켓배송 등의 성장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 환산기준 1분기 연결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했으며,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을 기록, 지난해 1분기 31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동기(0.6%)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쿠팡Inc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와 비교해 9%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달러)으로 16% 증가했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5078억원(10억3800만달러)으로 78% 급증했다. 해당 사업부문의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40억원(1억6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2470억원)보다 적자폭이 다소 줄었다.

한편 쿠팡Inc는 또 최근 이사회에서 클래스A 보통주 기준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한국 소비자들에 반향을 일으킨 ‘와우(WOW)’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과를 이끌었다”며 “이번 분기에만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감 의장은 또 “견고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는 일관된 추세는 비용 최소화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년간의 투자와 노력의 결실”이라며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 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