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때문에 괜히 욕먹은 19살 선수" 오재원 드디어 2군 간다

오재원이 한화 입단 후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갔다. 20일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권광민이 처음으로 콜업됐다.

시즌 61경기 타율 0.182, OPS 0.472.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21타수 2안타, 타율 0.095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누가 봐도 한 번은 거쳐야 할 조정이었다.

고졸 신인이 짊어진 무게

오재원은 외야수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에 뽑힌 흔치 않은 케이스다. 보통 상위픽은 투수가 휩쓰는 게 일반적인데,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였다.

개막전에는 고졸 신인으로는 구단 최초, KBO 역대 세 번째로 1번타자 중견수에 발탁됐고, 6타수 3안타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3월 타율 0.429로 시작했던 선수가 4월 들어 0.114까지 떨어졌고, 그 흐름이 6월까지 이어졌다. 한 시즌도 채 안 된 시점에 프로의 벽을 그대로 맞은 셈이다.

그런데 왜 더 일찍 안 내렸나

여기서 오재원을 향한 비판과는 별개로 김경문 감독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타격이 이렇게까지 부진한데 왜 계속 1군에 묶어뒀느냐는 지적이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이 직접 밝힌 이유를 보면 이건 오재원의 실력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결정이었다. 오재원만 한 대주자와 대수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화가 마땅한 주전 중견수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타격은 부진해도 수비와 주루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내릴 수 없었다는 얘기다.

19살 선수가 떠안기엔 가혹했던 비판

이 구조를 이해하면 오재원을 향했던 일부 비판이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게 보인다. 타율 1할대 선수를 왜 계속 1번타자로 쓰느냐는 비난이 쏟아질 때, 정작 그 결정의 핵심 이유는 오재원의 타격이 아니라 팀 사정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워크에식으로 정평이 났던 선수다.

1학년 때부터 야간 특타를 자청했고, 3학년 때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김경문 감독이 직접 1군에서 쓸 수 있다는 합격 판정을 내렸을 만큼 신뢰가 두터운 선수였다. 그런 선수가 시즌 초반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역할을 떠안았다가, 부진의 책임을 고스란히 혼자 짊어진 모양새가 됐다.

김경문 감독의 솔직한 인정

김경문 감독은 이번 말소를 발표하며 "사실 더 일찍 2군에서 한 번 뒤로 물러나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 일찍 보냈어야 했다는 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대체할 만한 수비와 주루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게 발목을 잡았다. "조금만 보완할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타격 코치들이 어드바이스를 해주겠죠"라며 오재원을 길게 묶어두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19세,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다

오재원의 부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진을 만든 환경까지 따져보면, 19세 신인에게 너무 일찍 너무 많은 역할이 주어졌던 측면이 크다.

타격 능력을 다듬을 시간을 갖고 돌아온다면, 지금의 부진은 성장 과정의 한 페이지로 남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머지않아 다시 1군에서 볼 수 있을지, 그 시점에 오재원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가 다음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