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증거 나왔으면”…‘이재명 사수’ 민주, 속으론 부글부글

배민영 2023. 1. 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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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하다.

대장동, 성남FC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당 흔들기' 목적의 '정치 행위'로 바라보면서도, 이 대표 리스크를 당 전체가 안고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서다.

그는 "차라리 속 시원히 검찰 수사 결과로 이 대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 당이 어떻게 대처할지는 검찰 발표 내용이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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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리스크’ 여파 부담감 커
리더십 정상화 요구 적지 않아
일각선 “차라리 증거 나왔으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복잡하다. 대장동, 성남FC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당 흔들기’ 목적의 ‘정치 행위’로 바라보면서도, 이 대표 리스크를 당 전체가 안고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해서다. 표면적으로는 ‘정치보복 수사에 맞서자’는 입장이 대세인 듯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 혐의에 대한 결론이 명확히 드러나 당 리더십이 정상화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적잖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 대표의 검찰 출두를 이틀 앞둔 26일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 방어를 위한 ‘단일 대오’에 나선 가운데 ‘소수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도 일단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이 대표에 비판적 의견을 낼 경우 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층의 집중 공세에 시달릴 수 있어 소신 발언을 애써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중진급 의원은 “(소신 발언을 하면) 검찰 편이라고 해버린다”고 전했다. 그는 “차라리 속 시원히 검찰 수사 결과로 이 대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 당이 어떻게 대처할지는 검찰 발표 내용이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증거가 제시되면 이 대표가 사퇴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른 의원은 “이 대표 의혹은 문재인정부 때부터 받고 있는 것이니 당이 정략적으로 대응해선 쓸모가 없다”면서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이어가지 말고 개인적으로 법률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잇따른 실언 논란, 국민의힘 내 당권 싸움으로 국민 실망감이 큰데도 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데는 이 대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와중에 이 대표가 검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벌이는 등 상황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려 해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한 의원은 “이미 이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됐는데, 참 고약한 상황이다. 현재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기소된 이후 시점이 고민”이라고 했다. 다른 현역 의원은 “(수사에서) 뭔가 ‘팩트’가 나온다면 당연히 이 대표 관련 당내 여론도 확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 건도 안 나오고 있다. 그럼 당내에선 이견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답답해했다. 이 대표 리스크가 당내 모든 현안을 집어삼키고 있는 현 상황에선 아무리 민생을 강조하고, 여권의 실정을 비판하더라도 백약이 무효하다는 무기력감이 감지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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