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크리에이터] 패션·먹방…관록과 지혜의 멋을 보여주마

황지원 기자 2024.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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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 됐지만,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20·30세대다.

이런 유튜브 세계에서 연륜을 뽐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를 만나보자.

매력적인 백발과 뛰어난 패션 센스, 건강한 생활 방식을 보여줘 젊은이들까지 그의 유튜브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201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헬스장 기구 사용법, 부위별 근육 생성법에 대한 영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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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시니어 크리에이터

유튜브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플랫폼이 됐지만,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20·30세대다. 이런 유튜브 세계에서 연륜을 뽐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시니어 크리에이터를 만나보자.

패션 리더 시니어, ‘밀라논나’=구독자 94만명을 둔 밀라논나(본명 장명숙)는 시니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유튜버다. 71세인 그는 1978년 밀라노에서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밀라논나라는 유튜브 채널명도 밀라노와 논나(이탈리아어로 할머니라는 뜻)를 합쳐 지었다. 백화점의 패션 담당 바이어, 교수,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의 공식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매력적인 백발과 뛰어난 패션 센스, 건강한 생활 방식을 보여줘 젊은이들까지 그의 유튜브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2019년 올라온 ‘60대 명품바이어가 고른 자라ZARA 꿀템’ 영상은 패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며 조회수 550만회를 기록했다.

몸짱 시니어, ‘강철헬스전략’=69세 생활스포츠 지도사 강철진씨가 운영하는 시니어 운동법 채널. 중·고등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했던 강씨는 90㎏에 육박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40대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보디빌딩 대회까지 나갔다. 교직 은퇴 후 60세에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헬스장 관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2019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헬스장 기구 사용법, 부위별 근육 생성법에 대한 영상을 올린다. 특히 운동 시 자극되는 신체 부위가 적힌 조끼를 입고 영상을 찍어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그의 영상엔 “50대 중반인데 운동법을 쉽게 알려줘서 좋다” “연로하신 부모님께 공유해야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요리 유튜버, ‘손맛할머니’=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본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상을 만날 수 있는 곳. 채널의 주인공 79세 이용숙씨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호박잎쌈밥, 낙지 미나리 초무침, 봄동 비빔국수 등 향토적인 음식을 차려낸다. 남편·아들과 함께 맛깔스러운 ‘먹방(먹는 방송)’도 선보인다.

전원주택에 살며 직접 기른 토마토·고추·배추 등을 바로 따서 요리한 후 마당에 앉아서 펼치는 먹방을 보고 있자면 귀촌 욕구가 샘솟는다. 조회수 252만회를 기록한 ‘김장김치 맛있게 담그기 풀영상∼!’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배추를 뽑고 김치를 만드는 모습은 구독자들에게 가족간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여행 유튜버, ‘차박하는 부부’=69세 김남현씨가 아내 송금순씨와 함께하는 캠핑카 여행기를 담은 채널. 40년 동안 식당·마트 등을 운영해온 김씨 부부는 은퇴 후 캠핑카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컴맹’이었지만 일상을 손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강원부터 충청·경상도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차박이 가능한 장소를 알려주는 영상이 특히 인기다. 부부와 함께 여행 다니는 반려견 ‘금동이’는 귀여운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지원 기자 support@nongmin.com, 각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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