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물바다”…땅 파보니 ‘오수관 연결’ 안 돼

이연경 2026. 3.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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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부푼 마음을 안고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오수관로가 연결이 안 돼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인데요.

지금까지 사용한 물이 그대로 땅속으로 흘러들면서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주민들은 큰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입주를 시작한 천안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하주차장 천장 곳곳이 얼룩져있고, 물이 떨어지는 곳에는 비닐막을 쳐 놓았습니다.

여름에는 양동이를 받쳐 놓아야 할 정도였는데, 승강기 통로 바닥까지 물이 차 수리를 하지 않으면 승강기 운행이 중지될 거라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기도 했습니다.

[권봉엽/주민 : "벽마다 이래 보면 다 얼룩이 많습니다. 여기 아파트가 얼룩이 많고, 이렇게 보면 군데군데가 다 정상적인 데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말, 특정 동에서 역류가 발생해 땅을 팠다가 주민들은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주방 등 각 세대에서 사용한 물이 내려오는 오수관이 관로와 연결되지 않았던 겁니다.

입주 뒤 지금껏 사용했던 수천 톤의 오수가 그대로 땅으로 스며든 셈입니다.

주민들은 다른 배관 연결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무엇보다 단지 지하로 흘러든 오수가 지반 침하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는 입장입니다.

[진희식/주민 : "그 부분이 이제 싱크홀이 되면 이 건물이라는 게 침하가 되거든요. 기울거든요. 기울면 그게 이제 전체적으로 주민들이 이걸 겁을 먹는 거예요."]

시공사 측은 문제가 된 오수관은 바로 조치를 마쳤고, 다른 동의 배관도 확인했지만 연결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하주차장이나 승강기 누수는 배수관과 관련이 없고, 지반침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장요원이 매일 검사하고 있지만 특이사항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천안시가 이번주 중 현장에 방문해 동별 배관 연결 상태를 확인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그래픽:조하연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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