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필리핀 가사관리사, 이달 손에 쥘 돈 100만원도 안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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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저임금, 밤 10시 통금, 2명의 근무지 이탈 등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가사관리사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서울시가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실에 제출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세부 사항 및 민원 현황' 자료를 한겨레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오는 20일 지급받을 급여가 93만~94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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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저임금, 밤 10시 통금, 2명의 근무지 이탈 등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가사관리사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일보다 1.5배의 시급을 줘야 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 고용주들이 가사관리사들의 근무를 꺼렸기 때문이다.
7일 서울시가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실에 제출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세부 사항 및 민원 현황’ 자료를 한겨레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오는 20일 지급받을 급여가 93만~94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은 지난 9월20일 첫 월급날 급여도 50여만원에 그쳤다.
이미 정부가 약속한 주 40시간에 턱없이 모자라는 30시간(하루 6시간) 정도를 일하고 있는 가사관리사들이 추석 연휴가 길었던 9월에는 대부분 18일밖에 일할 수 없었다.
하루 6시간씩 18일 동안 시급 1만3700원을 받는 것으로 계산하면 급여는 147만9600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관리업체 등이 의무적으로 공제하는 숙소비, 통신비, 교통비 등 53만원가량(9월에는 53만9700원)을 빼면 93만9900원 정도의 급여를 손에 쥐게 된다. 흔치 않게 주 40시간을 꽉 채워 일한 경우라도 급여는 143만원 정도에 그친다. 그나마 추석 연휴 때도 일한 가사관리사는 98명 중 2명뿐이었다.
지난달 24일 간담회에서 고용노동부는 “조만간 대부분 주 40시간 근무를 하게 될 것이고 급여도 다음달부터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사정은 다르다. 가사관리사를 고용한 이들의 민원을 보면, “갑자기 아이가 아프니 근무를 미뤄달라”거나 “코로나에 걸렸으니 휴무 처리해달라”, 심지어 “서비스에 만족하나 (일하는 걸 보니) 6시간까지 이용이 필요 없을 듯해 4시간만 오라고 해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일을 잘해서 업무를 빨리 끝내도 급여에선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가사관리사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키고 더 적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지 직접 묻는 경우도 있었다. 한 가정은 “가사관리사 비용을 낮춘다는 기사를 봤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문의했고 또 다른 가정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오기 전에 분리수거와 음식물 쓰레기까지 배출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채현일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임금이 높아서 문제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임금 등 처우가 열악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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