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텍스트힙(Text Hip)’ 열풍이 ‘라이팅힙(Writing Hip)’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이제는 텍스트를 읽는 것을 넘어 필사나 일기 쓰기 등 기록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노트와 필기구 등 각종 문구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로 취향 셀렉트숍 29CM는 자사 플랫폼 내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2일까지 문구 및 사무용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인벤타리오: 2025 문구 페어>가 개최됐다. 29CM가 선보이는 첫 번째 오프라인 문구 페어로, 문구 편집숍 포인트오브뷰의 운영사 아틀리에 에크리튜와 공동 주최했다.
행사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었다. 문구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행사 첫날,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까지는 4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메인 부스로 가기 전, 설렘을 예열하는 공간
행사장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이번 문구 페어를 위해 특별히 기획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승희 마케터, 김규림 브랜드 디렉터, 서은아 작가 등 자타공인 문구인 세 명과 브랜드를 일대일로 매칭해 한정 수량 제작되었다. 책에 밑줄을 그을 때 사용하기 좋은 '책연필 세트'와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장소에 상관없이 기록할 수 있도록 키링 형태로 만든 '영감 채집 노트', 보는 이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응원 카드 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공간은 크게 브랜드 부스, 29CM 브랜드관, 포인트오브뷰 주제관, 인벤타리오 특별관, 그리고 판매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인 워크룸으로 나뉜다. 29CM 브랜드관에서는 문구인을 '몰두', '수집', '기록', '창작', '영감'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춘 문구 아이템을 큐레이션해 선보인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문구인인지 궁금하다면, 현장에서 QR 코드를 통해 문구인 테스트에 참여하면 된다. 테스트에 참여하면 노트와 스티커를 골라 나만의 파일을 꾸미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문구인의 취향을 저격할 브랜드 총출동
메인 부스 공간에는 총 60여 개의 브랜드가 자리를 지킨다. ‘종이라는 세계’, ‘몰입과 감각을 채우는 순간’, ‘작은 문구의 커다란 세계’, ‘쓰는 즐거움’, ‘키오스크 숍’ 등 5가지 주제 아래,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도리, 소소문구 같은 노트·다이어리 브랜드와 한국 파이롯트, 흑심 등 필기구 브랜드는 물론, 가위와 롤드페인트 등 다양한 분야의 문구 브랜드가 참여해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모든 브랜드는 별도로 참가 신청을 받지 않고 주최 측에서 직접 선정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만나보는 특별 컬래버레이션 제품
인벤타리오 특별관에서는 국내 전통 문구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우리가 사랑한 문구’를 주제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사와 감각적인 디자인 브랜드가 만나 우리에게 친숙한 문구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한국 최초로 지우개를 만든 '화랑고무'는 한국적인 정서의 디자인을 제안하는 브랜드 '오이뮤'와 만나 어릴 적 자주 사용했던 추억의 점보 지우개를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샤프식 색연필을 개발한 '지구화학'은 패브릭 브랜드 '키티버니포니'와 함께 여름과 겨울의 색을 담은 두 가지 미니 색연필 세트를 제작했다.
에디터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부스들
110여 개의 부스 가운데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공예가, 유어마인드,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가위다. 공예가는 깔끔하면서도 감각적인 북커버를 제작하는 브랜드로, 교보문고와 협업해 4월 말 출시 예정인 북커버를 현장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연희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유어마인드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수십 개의 책갈피를 선보인다. 도미넌트 인더스트리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잉크를 만드는 브랜드로, 현장에서 유리 머들러를 사용하여 직접 잉크를 체험할 수 있다. 향이 나는 잉크 시리즈도 있어 조색과 조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가위는 선물하기 좋은 포장지와 엽서 등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다채롭고 화려한 제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구인의, 문구인에 의한, 문구인을 위한 축제
문구는 이제 기록이라는 실용적인 기능을 넘어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코엑스에서 열린 대규모 오프라인 문구 축제, <인벤타리오: 2025 문구 페어>는 다채로운 문구를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기회이자 여러 문구인들과 마주하는 자리였다. 국내 문구인들의 축제, <인벤타리오: 2025 문구 페어>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 더 플라츠 홀에서 4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ㅣ 덴 매거진 Online 2025년
에디터 조윤주(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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