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가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다.
신차 가격 2억원에 달하는 고급 세단이지만 감가상각 후 1억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해 국산 프리미엄 SUV 가격으로 독일 플래그십의 품격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7시리즈의 주행 특성이 크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BMW 특유의 단단하고 스포티한 주행감보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일부 시승자들은 "가장 재미없는 BMW"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뛰어난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가솔린 모델임에도 연비는 예상 이상으로 우수하여 한 번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대형 세단임에도 유지비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약 5.4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차체는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분리형 헤드램프와 스와로브스키 스타일의 크리스털 헤드램프는 야간에 특히 빛을 발하며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다.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나,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큰 회전 반경으로 인해 주차 시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는 BMW 특유의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고급 마감재가 조화를 이룬다. '인터랙션 바'와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로, 최신 OS9 운영체제가 탑재된 대형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터치스크린이 첨단 기술을 구현한다.
시트는 부드럽고 안락하지만, 일부 체형에서는 장거리 주행 시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렁크 공간은 동급 경쟁 모델인 S클래스보다 넓어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7시리즈의 주요 특징인 자동문 기능이 시승 차량에 빠져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BMW 7시리즈의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다. 신차 가격이 2억원에 달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750e)을 비롯해 전체적인 감가율이 비교적 큰 편이다. 이로 인해 가솔린 모델은 1억원 초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며, 외관상으로는 여전히 2억원대 차량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뛰어나다.
국산 고급 SUV인 GV80 신차 구매 예산으로도 충분히 7시리즈 중고 모델을 고려할 수 있어, 플래그십 세단의 편안함과 상품성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종합적으로 BMW 7시리즈는 뛰어난 승차감과 정숙성, 풍부한 편의 사양을 갖춘 플래그십 세단으로,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 가능하다는 매력을 지닌다. S클래스에 버금가는 편안함과 가격 대비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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