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소임 다하려다 대피 못했다" 현대아울렛 방재실 야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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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시설팀 박아무개(41)씨는 26일 오전 8시50분께 지하1층 방재실에서 구조됐다.
박씨는 대전시소방본부가 이날 오전 7시45분께 현대아울렛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한 첫번째 현장 근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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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시설팀 박아무개(41)씨는 26일 오전 8시50분께 지하1층 방재실에서 구조됐다. 박씨는 대전시소방본부가 이날 오전 7시45분께 현대아울렛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한 첫번째 현장 근무자였다. 그는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의 동료인 이아무개(33)씨는 1시간여 뒤인 오전 8시50분께 방재실 서쪽 주차장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이날 방재실 야간당직자 였다. 아울렛 지하1층 방재실은 약 100㎡ 크기에 폐회로텔레비전 모니터와 방화시설, 시정장치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알 수 있는 컨트롤부스, 수동 작동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아울렛 쪽은 지하에만 폐회로텔레비전이 30개 남짓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빨리 위험 상황을 알 수 있는 이들이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현대아울렛 쪽은 27일 화재발생 직후 박씨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이씨는 방재팀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기영 소방재해팀장은 “방재팀장이 이들에게 ‘소방시설 작동을 확인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시를 받고 이씨는 하역장이 있는 주차장 쪽으로 뛰어 나가고, 박씨는 소방시설 작동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방재실 바닥에 마이크가 떨어져 있는 걸로 미뤄 박씨는 대피 방송을 시도하다, 이씨는 하역장 쪽에 있던 이들을 대피시키려다 유독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아울렛 시설팀은 모두 22명이다. 13명은 일근을 하고, 9명은 3명씩 조를 이뤄 1일 근무하고 2일 휴무하는 방식으로 근무해 왔다. 박씨 근무조는 3명이 한 조였으나 이날은 1명이 사정으로 빠져 2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영 팀장은 “시설팀은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박씨와 이씨는 끝까지 소임을 다하려다 대피하지 못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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