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을 세계 톱5 관광도시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뉴욕, 런던처럼...글로벌 톱 5 관광 도시 목표
K팝·뷰티 등 한류 체험 중심의 2세대 관광 활성화
서울 관광 기여 스타트업 육성, 해외 진출도 지원
“서울 관광이 K팝, 뷰티 등 한류 체험 중심의 2세대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지난 30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관광의 변화를 강조했다. 길 대표는 “기존 경복궁, 남산, 명동 등 관광지 중심의 서울 관광이 성수·합정·홍대 등 보다 젊은 한국의 패션, 뷰티, 음식, 문화 등을 즐기는 관광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서울관광재단은 K팝, 뷰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컬처라운지’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브랜드를 활용해 디자인한 티셔츠, 접시 등 서울굿즈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길 대표는 또한 “관광 산업에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며 “서울관광재단이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이들이 서울 나아가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관광의 홍보·마케팅, 안내 및 편의 개선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현재 서울시 ‘서울 관광 미래비전 3377′에 맞춰 서울 방문 외래객 3000만명,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길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서울관광재단을 이끌고 있다. 길 대표는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한양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제5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길 대표는 지난달 27일에는 국내 관광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24 관광진흥유공 정부 포상’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이란 도시에 관광이 왜 중요한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약 80% 이상이 서울을 방문한다. 서울이 외래 관광객의 첫 번째 관문(first gate)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서울을 어떻게 보고, 관광하며 즐기느냐에 따라 추후 한국을 다시 방문할지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서울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방 관광까지 성장하고 더 많은 외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서울을 뉴욕, 런던 등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5 관광 도시로 발전시키겠다.(서울은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조사해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가장 매력적인 100대 도시’ 순위에서 지난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관광 활성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중요한데.
“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 숙박, 외식, 쇼핑, 교통 등을 이용하며 주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서울을 찾은 관광객들이 쓴 총 지출 규모는 약 26조 원이었다. 이는 소나타 자동차 87만 대 또는 보잉747 여객기 61대의 수출 효과와 같다. 1인당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금액은 180만원가량이며 서울 내 발생한 고용효과는 약 44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관광업은 파급 효과가 큰 산업으로, 더욱 육성해야 한다.”
―서울관광재단의 역할은.
“세계를 대상으로 관광 도시 서울을 홍보하고 있다. 2017년부터 아이돌그룹 BTS를 모델로 서울 관광 홍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 서울을 알리고 있다. 관광 명소를 발굴하고 지역 축제 육성이나 자치구별 관광코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류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도 개발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울 스타일의 뷰티, 음식, 문화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K팝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활용한 서울 관광 활성화도 중요할 것 같다.
“최근 서울은 ‘2024 더 트래지스’ 어워즈에서 MZ 세대에 가장 사랑받는 도시로 선정됐다.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며 세계인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트렌디한 도시로 한국과 서울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들은 K드라마·영화에서 봤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이들은 기존 경복궁, 남산, 명동 등 관광지 중심의 관광에서 성수, 합정, 홍대 등 보다 젊은 한국의 패션, 뷰티, 음식, 문화 등을 즐긴다. 서울 관광이 한류 체험 중심의 2세대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K팝·뷰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컬처라운지’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이 라운지는 지난 6월 개관 이후 3개월 만에 5000명이 넘게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서울마이소울샵에서는 서울 브랜드를 활용해 디자인한 티셔츠, 접시 등 서울굿즈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K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효과는.
“서울관광재단이 조사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평균 6.05일 서울에 머무르고 평균 284만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평균 체류기간 5.11일과 체류금액 189만원 보다 모두 증가한 수치다.”
―빛초롱축제 등 다양한 축제도 열고 있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에 맞는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여름에는 도심 속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서울 썸머비치’를, 봄·가을에는 서울 내 ‘등산 관광’을, 겨울에는 광화문 광장을 빛으로 수놓는 ‘서울 빛초롱 축제’를 개최한다. 사계절 풍성한 서울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관광 분야 스타트업도 육성하고 있다.
“관광 산업에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이들이 서울 나아가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번역을 돕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스타트업들이 서울에서 외국인에게 서비스되고 알려지면서 추후 역으로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나아가 한국 관광 발전을 위한 관광청 설립을 강조하는데.
“현재 문화관광체육부에서 국내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독립기관을 만들어 관광 활성화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일본은 2008년 관광청을 설치해 직접 예산과 조직을 갖고 관광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은 연간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 아직 2000만명도 돌파하지 못했다. 이제 관광청 설립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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