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시킨 자식이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면 다들 며느리나 사위 탓을 먼저 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유는 늘 부모 쪽 행동에 있었던 경우가 많다.
명절에 한 번, 생일에 한 번 보던 사이가 일 년에 한 번으로 줄어드는 데는 분명한 패턴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멀어진 게 아니라 같은 행동이 반복돼서 멀어진 거다.

특히 사위나 며느리를 여전히 미숙한 사람처럼 대하는 집일수록 그 속도가 빠르다. 본인 딴에는 챙겨준다고 한 말이 상대에게는 평가로 들리는 순간이 쌓인다.
한두 번은 넘어가도 매번 반복되면 굳이 가까이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제부터 그 결정적인 세 가지 행동을 살펴본다.

1. 사위를 한 가정의 가장으로 존중하지 않는 것
집 계약하는 날 사위 의견은 묻지도 않고 부모가 먼저 부동산에 전화를 건다. 회사를 옮기겠다는 말에 "그 나이에 위험하다"며 결정을 다시 뒤집으려 든다.
아이 어린이집 고르는 문제까지 부모가 미리 알아보고 통보하듯 말한다. 좋은 뜻으로 던진 말이라도 상대는 자기 인생의 결정권을 빼앗긴 기분을 받는다.

2. 고민을 털어놓아도 가볍게 넘기는 것
며느리가 힘들었던 하루를 얘기하면 "그게 뭐가 힘드냐"는 말이 먼저 나온다. 도와준답시고 한 일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당연하다는 듯 넘어간다.
이런 반응이 몇 번 쌓이면 다음부터는 속얘기를 꺼내지 않게 된다. 가족 모임에서 웃고는 있지만 진짜 이야기는 점점 식탁 위에 올라오지 않는다.

3. 방문을 의무처럼 요구하고 다른 집과 비교하는 것
"옆집 사위는 매주 온다더라" 같은 말이 식사 자리에서 불쑥 튀어나온다. 명절마다 몇 시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정해두고 늦으면 서운한 기색을 비춘다.
와야 해서 오는 만남은 갈수록 부담스러운 일정이 되어버린다. 선택할 수 없는 방문이 반복될수록 마음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결국 자식 부부가 멀어지는 집과 가까워지는 집의 차이는 크지 않다. 통제하려는 말을 줄이고 결정을 존중해주는 쪽이 오래간다.
잘했다는 말 한마디, 고생했다는 인정 한 번이 백 마디 잔소리보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든다. 비교 대신 신뢰를 보여주는 집에 자식들은 스스로 더 자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