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지킨 남자’ 엄흥도…후손에 내린 공문서 첫 공개

이휘빈 기자 2026. 3. 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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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주검 곁에 머문 이는 없었다.

강원도 영월의 아전 중 우두머리인 호장(戶長) 엄흥도만이 홀로 걸음을 옮겼다.

소설가 이광수가 쓴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는 1930년대 필사본과 1935년 인쇄본을 나란히 선보인다.

단종이 세조에게 쫓겨나 영월로 유배 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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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24일부터 4월19일까지 특별전
1733년 발급된 ‘완문’에 후손 예우 등 기록 담겨
소설 ‘단종애사’ 필사본·조선왕조실록 영인본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포스터

단종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주검 곁에 머문 이는 없었다. 강원도 영월의 아전 중 우두머리인 호장(戶長) 엄흥도만이 홀로 걸음을 옮겼다. 어린 왕을 위해 곡을 하고, 관을 짜고, 손수 장사를 치렀다. 목숨을 내건 그의 행적은 290여년이 지난 오늘날 빛바랜 문서 한장에 새겨져 세상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4일부터 4월19일까지 서울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단종·엄흥도 관련 고문헌 특별전을 연다. 13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을 계기로 마련한 자리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월 엄씨 종친회 고문헌 자료 완문(完文).

◆1733년 발급한 완문(完文) 최초 공개=이번 전시의 핵심은 1733년(영조 9년) 병조에서 발급한 ‘완문(完文)’의 최초 공개다. 가로 205㎝, 세로 37.4㎝ 크기의 문서에는 영조의 명에 따라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후손을 어떻게 예우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완문은 엄흥도의 후손인 엄근수씨가 2019년 도서관에 기탁해 보관해온 자료다. 기탁은 소유권을 넘기는 기증과 달리 보관을 맡기는 행위다. 엄씨의 동의를 받아 이번 특별전 기간에만 일반에 공개된다.

◆실록부터 역사소설까지, 단종의 삶을 잇다=전시에는 완문 외에도 고문헌 원본 6점이 함께 자리한다. 소설가 이광수가 쓴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는 1930년대 필사본과 1935년 인쇄본을 나란히 선보인다. 단종의 마지막 장면을 두 판본으로 견줘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중 ‘단종실록’과 ‘세조실록’ 영인본도 전시된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 등으로 복제한 인쇄물이다. 단종이 세조에게 쫓겨나 영월로 유배 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엄흥도의 행적을 모은 전기 ‘증참판엄공실기(贈參判嚴公實紀)’와 ‘충의공실기(忠毅公實紀)’도 소개된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귀중한 기록유산인 고문헌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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