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이곳이 위험하다] '비만 오면 시한폭탄' 인천 미추홀구 빈집촌

장수빈 2025. 6. 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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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 빈집 수 최다지역 '미추홀'
학익소로 63번길 주택정비 중으로
실제로 거주 중인 주택 10여 채 불과
방치집들 외벽 균열·구조 기울어져
재작년 붕괴사고 악몽에 주민 공포
현장 순찰·점검 등 예방 조치 불구
소유주 있는 경우 임의철거 어려워
예년보다 한 주 빠르게 왔다는 장마 소식에 전국 지자체가 분주해졌다. 인천도 장마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곳곳에는 장마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 있다. 이들 지역은 과거 장마로 인해 사고가 난 적이 있거나, 주민 민원이 잇따르는 곳이지만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부일보는 이들 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해당 지자체는 어떤 대비책을 세웠는지, 근본 해결책은 없는지 살펴봤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소로 63번길에 위치한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의 모습. 맞은편 휀스 일부가 붕괴된 빈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져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빈집촌이 장마철을 앞두고 또다시 붕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3일 오전 찾은 미추홀구 학익소로 63번길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이 지역은 한때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했던 곳이지만,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은 10채 남짓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떠나면서 방치된 빈집이 남아 있는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관리되지 않은 집들은 외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구조 자체가 기울어져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상태다.

골목길에는 버려진 가구와 쓰레기가 쌓여 있어 유사시 피해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2023년 여름 장마철, 실제 빈집 한 채가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현재는 공사장용 휀스로 안전 조치를 취해놓았지만, 이마저도 일부는 건물 자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어지거나 부서져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휀스 맞은편에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용화장실이 있어 장마철 집중호우나 강풍으로 휀스가 무너질 경우,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다가오는 장마철이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소로 63번길에 위치한 공용화장실의 맞은편 휀스 일부가 부서져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이 곳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강용우(70) 씨는 외벽이 갈라진 빈집을 가리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는 "외벽에 금이 가고, 일부는 부서졌다. 우리집에 도착하려면 빈집들을 지나가야 하는데 언제 무너질지 몰라 두렵다"며 "더구나 이곳 집들은 대부분 화장실이 없어 공용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근처 안전 휀스가 휘어져 있어 위험이 크다"고 했다.

이어 "재개발된다고 사람들이 다 떠난 뒤로,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으니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용화장실을 이용하던 한 주민 또한 "지금도 기울어져서 무너질 듯한데, 비가 많이 오면 진짜 위험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소로 63번길 일대 빈집촌 골목의 모습. 건물 외벽 곳곳이 금이 가고 부서져 있다. 사진=장수빈기자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빈집정보시스템 '빈집애'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천의 빈집 수는 총 4천178채이며, 이중 미추홀구가 1천22채로 가장 많다.

미추홀구는 지난 2018년 '빈집정비팀'을 구성해 전반적인 관리와 안전 조치에 힘쓰고 있지만, 소유주가 있는 주택의 경우 임의로 정비 및 철거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학익소로 63번길 일대를 포함해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정기적인 현장 순찰과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소유 문제 등으로 근본 대책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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