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마켓이 해외 명품 전문 플랫폼 'MXN 커머스 이태리’을 신규 입점시키며 고단가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출범 이후 저마진 생필품 중심의 오픈마켓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가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별도 구조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달리, 직구 기반 상품 확장 전략이 고가 소비층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G마켓에 따르면 MXN은 20만개 이상의 명품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이다. 정품만을 취급하며 해외 배송과 통관 절차를 일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G마켓에는 어도어럭스, 구하다, 와이드샵, 인조이런던 등 다수의 명품 직구 플랫폼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명품 카테고리 강화는 저수익 구조를 보완하고 수익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생필품 중심의 기존 오픈마켓은 낮은 마진 구조로 이익률 개선에 제약이 있었지만, 객단가가 높은 명품 카테고리는 동일한 마케팅 비용 대비 수익 기여도가 높다. 인기 브랜드를 요일별 특가로 최대 20% 할인하는 프로모션 역시 고마진 카테고리로의 고객 유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G마켓의 접근이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전문관을 신설하고 UI·UX와 콘텐츠 구성까지 차별화한 것과 달리, G마켓은 해외 직구 카테고리 내 상품군을 확대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럭셔리 서비스 ‘알럭스’를 별도 앱으로 론칭해 기존 커머스 플랫폼과 분리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명품 브랜드 공식몰을 모은 ‘하이엔드’ 서비스를 선보였고, 11번가는 하이엔드 브랜드 중심의 ‘우아럭스’를 운영 중이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또한 ‘무신사 부티크’를 별도로 운영해 기존 스트리트 패션 중심 플랫폼과 분리된 프리미엄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G마켓의 전략은 상품 수를 확대하고 재고 부담을 완화하는 측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고관여 소비층인 프리미엄 고객을 유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품 소비는 특정 제품 구매 이후 연관 상품 탐색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해 배송과 패키징, 사후관리 전반에서의 신뢰와 일관된 경험이 중요해서다. 전용관을 별도로 분리하지 않은 채 기존 오픈마켓 UI 안에 상품을 배치하는 구조로는 고가 결제로의 자연스러운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자가 명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가성비 플랫폼이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서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용 독립관이나 직매입 기반 물류 체계 없이 기존 카테고리 확장에만 머물 경우 매출 증대는 가능하겠지만, 프리미엄 포지셔닝 전환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명품관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신뢰도 높은 전문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통해 럭셔리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해외 명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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