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들 안녕
뭐 지난 글을 본사람은 적겠지만
서하마를 준비하면서 질문글도 몇 개 쓰고..
스타트라인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 기록을 한번 남겨보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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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을 먼저 보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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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running/620134
{{_OG_START::https://gall.dcinside.com/m/running/620134^#^미약하지만 10k pb 하고왔습니다^#^42살 늦게 시작한 초보러너임다작년 7월 러닝입문 4k 800 뛰고 사망에 이르를뻔9월 첫 10k 트랙 완주 성공 70분10월 첫 대회 57분11월 두 번째 54분12월 세 번째 49분1, 2월 부상으로 통으로 날리고^#^https://dcimg2.dcinside.co.kr/viewimage.php?id=3fa8de28ecdc3f&no=63f39f2fe8d577a26fabd7e640846b305c716d401f4fd487a0d8d34edd087ebedd9da3a75e787ceffb983cba63b7751cd4f89169a3fcd838293bfb9aea90e72a10ed6afd72::OG_END_}}
https://gall.dcinside.com/m/running/630492
{{_OG_START::https://gall.dcinside.com/m/running/630492^#^하프 페이스는 10k 15초면 적당할까?^#^10k 450페이스가 pb 인데첫 하프 서하마 나가는데 505 가능할까? 사실 하프거리를 뛰어본적은 없고 18k 주말에 처음 뛰어봤는데 (620 페이스) 체력이 힘들진 않았어 단지 장경이 재발할거 같은 살짝 욱신거림과^#^https://dcimg2.dcinside.co.kr/viewimage.php?id=3fa8de28ecdc3f&no=63f39f2fe8d577a26fabd7e640846b305c716d401f4fd487a0d8d34edd087ebedd9da3a75e787ceffb983cba63b7751cd4f89169a3fcd838293bfb9aea90e72a10ed6afd72::OG_END_}}
https://gall.dcinside.com/m/running/639033
{{_OG_START::https://gall.dcinside.com/m/running/639033^#^서하마 포기해야하나 싶셉습니다^#^늙은 초보러너서하마 첫하프 목표로 훈련중지난주 토요일 18k 뛰고 장경인대가 살짝 불편하다? 불안감 듦.일,월,화 쉬고 수욜에 트밀 5키로 테스트. 뛸때 문제없어서 휴 다행이다 싶었는데트밀에서 내려오는순간 찌릿 통증^#^https://dcimg2.dcinside.co.kr/viewimage.php?id=3fa8de28ecdc3f&no=63f39f2fe8d577a26fabd7e640846b305c716d401f4fd487a0d8d34edd087ebedd9da3a75e787ceffb983cba63b7751cd4f89169a3fcd838293bfb9aea90e72a10ed6afd72::OG_EN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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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목요일 서하마 D-3
..장경인대 통증이 없어지지 않아 스트레스가 극에 다를 무렵
나의 선택지는 3가지였음
1. DNS
2. DNF 생각하고 천천히 뜀
3. 주사맞고 아몰랑 개 빡런
이 중 3번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지. 그래서 같이 농구팀 활동했던 재활의학과 의사 동생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장경인대가 아픈데 3일 뒤에 하프나가려 하는데 주사맞고 나가도 될까?'
'IT밴드요? 그거 형 예전에 어깨 아플때 놔준 주사 그거 맞으면 직빵인데~~'
'그 주사가 뭔데..?'
'리도카인 희석시킨건데~ 형 지금 뛰려고 하는거 보니까 별로 안심한거 같은데? 맞고 뛰어요~'
'(솔깃) 호오옥시 스테로이드를 맞는 건 어떨까?'
'형 맞아본적 있어요?'
'아니 없쥐'
'그럼 맞어요~ 양쪽 다 아퍼요? 반앰플씩 맞으면 되겠네'
'부작용 뭐 그런말 많던데 괜찮나?'
'에이 50대 60대도 아닌데 뭘 (40대임) 1회 정돈 괜찮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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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5일 금요일 서하마 D-2
그래서 결국 나는 스테로이드를 맞았다. 하루만에 좋아질수도 이틀 3일안에 좋아질수도 있댄다
그리고 우려했던 인대 약화등의 부작용은 걱정하지 말래더라.
염증에 엄청 강력하게 작용하는 스테로이드이면 정상 인대도 손상될 염려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스테로이드도 있어서 그건 빠르게 퍼져서 부작용 걱정이 적다고 함. 그걸로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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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토요일 서하마 D-1
와이프와 함께 아침 9시 KTX를 타고 서울 입성
원랜 애기와 함께 셋이 와서 롯데월드를 가려했는데 애기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장모님께 맡기고 옴...
와이프와 둘이 롯데월드를 가야하는 참사 발생( 자유이용권을 미리 끊어놈...)
아니 근데 X발 뭔 사람이 이리 많은거야????????????
후룸라이드 탈라고 150분 기다렸다.
기다리는 와중에 장경은 계속 욱신거리지 짜증이나 죽을 거 같았음... 결국 줄스는데 주저 앉아서
마사지건으로 두시간동안 마사지 함(가져오길 잘햇네)
롯데월드 길바닥에서 마사지기 하고 있던 사람 나다..
저녁먹고 홍대 재즈바가서 라이브공연까지 보고 아주 야무지게 체력 개 방전되서 숙소 입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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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일요일 서하마 D-day
새벽 3시 잠에서 깸.. 어제 밤에 추웠나? 편도가 부었다.. 콧물도 나옴
아 조땠다..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어제 너무 돌아다녀서 그런건가...
그래도 어쩌리 여기까지 왔는데.. 대략 두시간 더 자고 일어나서 주섬주섬 준비함
집에서 미리 잘라온 테이핑을 정성스럽게 붙이고 짐 챙겨서 광화문으로 이동
메이저 대회는 처음인데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 코스프레 한 사람도 많고.. 설레였음.
대충 기념사진 몇 방 찍고 D조 스타트 라인에 섰다.
목표는 1시간 50분. 5분12~13초 페이스로 뛰어야한다. 주로가 한 200미터 짧다면 515까지 가능.
START.
시작은 약한 업힐이라 들었기에 530정도로 몸을 풀며 2키로 까지 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그렇게 진행했는데.. 문제는 530으로 출발하면 하나도 안힘들어야되는데
컨디션 탓인지 줜나게 힘이 든다 ㅠㅠ 이래가지고 완주나 할수 있을까 싶음 걱정이 됨.
다행이 무릎은 아직은 괜찮은 듯.
파워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450까지 쭈욱 끌어올리면서 내리막이 끝날때쯤 평균 515정도를 맞췄다.
근데 평지가 나오니까 이제 힘이 들기 시작. 그 때 갑자기 귀인이 나타났다.
내 앞에 등치가 상당히 큰 근육질 러너가 있었는데 지인 페메를 해주고 있던 모양.
페이스를 보니 딱 510~515로 뛴다. 목표가 나랑 비슷한 거 같음.
이사람 등뒤에 딱붙음. 아주 케이던스 발까지 맞춰가면서 이사람 등만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무념무상으로 쭈욱 가니까
신기하게 힘든것도 없고 잡념도 사라지고 계속 뛰어지더라.
또 신기한게 지방대회때는 응원같은 걸 받아본적이 없는데
주변 사람들 응원해주고 그럴때마다 진짜로 힘이 솟더라고.. 정말 신기했음.
어쨋든 근육 러너 뒤에 쭉 붙어 가다가 안타깝게도 근육러너가 끌어주는 지인이 퍼지기 시작 ㅠㅠ
12k 지점을 지날 무렵 근육러너님도 지인 따라 천천히 뛰더라 어쩔수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연한 녹색 싱글렛 입으신 근육 러너 배번도 이름도 모르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부턴 진짜 혼자만의 레이스. 평페이스 514정도를 유지하며 쭉 달려나감. 오르막은 520 정도로
내리막은 505정도로 쭉 밀고 나갔다.
신기하게 이때쯤 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근데 동시에 장경에 살짝 불편감이 느껴짐. 통증은 아니고 살짝 불편감
하지만 경험상 이때 멈추면 다신 못달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나는 안아프다 나는 안아프다 무릎 괜찮다 괜찮다 이정돈 괜찮다 장경철 씨발새끼야'
천만번 되새기면서 계속 뜀.
근데 이때쯤 갑자기 문득 깨닫게 됨.
작년 GPX파일로 보았을때 20.8k 가 찍힌 파일을 봐서 대략 200~300미터 짧으니까
514면 충분하겠지 생각하면서 달렸는데
어랏? 가민 시계의 거리와 바닥 체크포인트 거리가 거의 일치한다...? 21.09k 가 풀로 나올거 같은 상황이었다.
좃된 것이다.
514는 탈락
513도 간당간당
512대는 나와야 150 컷이 가능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괜찮았다.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다가 마주한 16k 마포구청 업힐 여기만 넘으면 업힐 없댔지? 생각하면서
올라갔는데...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턴 정신력으로 버텼던 것 같다..
그리고 17k부터 시작하는 반환점 지옥에 도착. 큰일이다. 페이스를 올려야하는데
여기가 주로가 너무 좁더라 사람은 많고. 치고 나갈수가 없다.
어차피 직선이니 맨 바깥쪽으로 나가서 치고 나갔다. 반환점 진짜 멀더라 ㅅㅂ 왜 지옥이라는 줄 깨달음.
반환점을 돌아나와 20k 지점을 통과!!!!
시간을 보니 1시간 44분 30초를 돌파했다.
남은 시간이 5분 30초. 남은 거리 1.1k
500 페이스로 뛰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죽을 힘을 다 해 뛰었다. 시계도 안보고 뛰었다.

해냈다. 5초차이로 ㅠ
끝나고 나니 온몸에 통증이 밀려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목표로 했던 전반기 하프 150 완주하기를 성공했다.
이제 하반기 풀코스 완주를 목표로 해보려 한다.
ㅅㅂ 근데 이걸 두번 반복해야 풀코스인 거야?? 다들 어떻게 하는거임..
조금 더 일찍 러닝을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50대 형아들은 40대때 뛰엇으면 좋았을걸 생각하시겠지?
약간 늦은 거 같긴 하지만 열심히 해봐야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하반기 풀코스때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