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벗고 총 들었는데...우크라 킥복싱 챔피언 전사
아내 “천국을 지키라고 데려갔을것”

킥복싱 세계 챔피언을 지낸 우크라이나 킥복싱 선수가 우크라이나 최전방을 지키다 전사했다. 지뢰를 밟고 심각한 부상을 입은 지 10일만에 병상에서 결국 숨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베르코브나 라다’ 텔레그램을 인용해 킥복싱 세계 챔피언 세르히 리시우크가 지난 22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6차례 킥복싱 세계 챔피언에 오른 그는 체육 교사로 일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젊은 세대에게 전파해왔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조국을 지키기 위해 글러브를 벗고 무기를 들고 돈바스 전투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도네츠크 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지뢰를 밟아 지뢰가 폭발하고 말았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다리까지 절단했지만, 치료를 받은 지 10일 만인 지난 22일 결국 사망했다. 드니프로 지역 의료진은 “해당 운동 선수를 살리기 위해 약 10일 동안 싸웠으나 부상이 너무 심각했다”고 전했다.
리시우크가 졸업한 키이우의 타라스 세브첸코 국립대학 체육학과는 페이스북에서 “저주받은 전쟁의 결과로 뛰어난 킥복싱 선수 세르히 리시우크를 잃었다. 우크라이나 스포츠의 명예로운 대가이자 여러 차례 세계 챔피언을 지낸 그가 심각한 부상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영웅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영웅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이 있다. 그의 아내인 올레나는 “당신은 내 남편이자 친구이고 내 인생이었다”면서 “나는 당신이 살기 위해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등 모든 것을 해냈다는 점을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어려움에도 항상 미소를 지었고 위험 앞에서도 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국을 지킬 사람이 필요했기에 당신을 데려간 것”이라며 “당신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약속대로 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청소년체육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340명의 우크라이나 운동 선수와 코치가 사망했다. 지난 3월과 6월에도 우크라이나의 킥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메리노우와 막심 보르두스가 각각 러시아군과 싸우다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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