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서훈 구속 기로…"조작 윗선" vs "조작 없었다"

[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2일) 밤에 결정됩니다. 검찰은 월북 조작의 윗선에 서 전 실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서 전 실장은 월북으로 몰아갈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법원에 들어섭니다.

[서훈/전 국가안보실장 : {첩보 처리 과정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나요?} …]

검찰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공무원 이대준씨가 북한군에 피격된 사건과 관련해 서 전 실장이 첩보 삭제를 지시하고 '월북 발표'에 개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북 관계 악화를 우려해 사건을 은폐하고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몰아갔다는 겁니다.

영장에는 서 전 실장이 국정원에 첫 지시로 사건의 파장부터 보고하라고 했고 피격을 알면서도 '실종으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월북으로 몰아갈 이유가 없고 첩보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다"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보고를 직접 듣고 최종 승인한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자 부처 판단이 번복됐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검찰을 향해선 "도를 넘지 않길 바란다"고 했는데 이원석 검찰총장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수사는) 오로지 증거가 가리키는 곳만을 찾아가서 진실만을 밝혀내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까지 입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검찰이 정점으로 지목한 서 전 실장의 구속 여부를 놓고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