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 유동성 위기까지...악재 겹친 증권株 전망 ‘먹구름’

김현정 2022. 11.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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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증권 업계가 증시 부진에 유동성 위기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가 1조 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 대책을 마련했으나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올해는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증권사가 한 곳도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9곳으로 구성된 증권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2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9%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기업 평균 수익률을 밑도는 셈이다. 키움증권이 연초 대비 수익률 -14.76%를 기록해 증권주 가운데 가장 선방했고, 미래에셋증권(-23.2%), NH투자증권(-22.7%), 삼성증권(-22.4%), 메리츠증권(-15.8%)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특히 하반기 들어 한국금융지주(-30.8%), 한양증권(-40.3%)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들 증권사 모두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방어에 나선 상황이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미래에셋증권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11월 말까지 보통주 1390만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90만주, 대신증권은 15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증권주는 연초부터 금리 인상 우려에 주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 위기를 맞았다.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자 주식으로 재미를 못본 투자자들이 빠져나갔고,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졌다. 증권사의 실적을 이끈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는 ‘1조 클럽’ 증권사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익 1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5곳 모두 4분기 실적 추정치를 합해도 영업익 1조원 돌파가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불안감이 커지자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A2 등급 ABCP를 우선 매입하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증권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렸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증권업 실적에 대해 상저하고 흐름을 전망하면서도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Positive)’에서 ‘중립(Neutral)’로 바꿔. 최근 불거진 PF이슈 관련해 금융기관들이 자산 건전성 역량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PBR 0.4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지만 아직은 투자심리 둔화가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증권주가 반등 가능한 경우는 향후 우량 사업자들의 재무건전성이 주목받는 시기이거나 시장이 턴어라운드하는 변곡점에서 경기민감주로서의 주가 선반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개입으로 흑자 도산 가능성이 해소됐고 부동산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긴 호흡에서 접근할 만한 수준”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로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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