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고 초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먹통 논란
현대차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출고 초기부터 주행보조(ADAS) 사양 중 하나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먹통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현재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이상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은 네이버 카페와 자동차결함신고센터 등에 수차례 올라오고 있다.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오너 A씨는 21일 네이버 ‘싼타페 MX5 클럽’ 카페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쓰고 있으면 주행보조 경고가 들어온다”며 “이물질이 묻은 것 같아서 센서를 다시 닦아봐도 경고가 다시 뜬다”고 적었다. 또 다른 5세대 하이브리드 오너 B씨는 1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결함신고센터 홈페이지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조건에 맞춰 시스템을 작동시켰지만 ‘시스템 작동 조건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만 뜬다”며 “차량 속도를 시속 90km와 80km로 낮춰서 실행했지만 동일한 증상이 반복된다”고 호소했다.
현대차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자동차 업계에서 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같은 정속 주행 장치다. 주행 중 앞차가 감지될 경우 주행 속도를 차량이 알아서 줄일 수 있는데 일부 차량을 제외한 대다수 차량은 정차까지 자동으로 유도할 수 있다.
현대차는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취급설명서를 통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조건을 설명했다. 전방에 차량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시속 10km에서 180km 사이 주행할 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실행할 수 있고, 전방에 차량이 감지되면 시속 0에서 180km 사이 주행할 때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싼타페 하이브리드 오너들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기능이 충족되도 해당 기능을 잘 쓸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장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5세대 싼타페 출고를 정지시켰다. 출고 정지 대상 차량은 이달 9일부터 생산된 총 186대며 18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이중점검에 나선다.
올 8월 정식 출시된 5세대 싼타페는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곡선 대응 능력을 키운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과 정전식 스티어링 휠(HOD) 기능이 장착돼 기존 현대차 대비 주행보조(ADAS) 능력을 키운 차량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5세대 싼타페 출시 3개월만에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먹통 논란이 생기면서 현대차 주행보조(ADAS)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5세대 싼타페의 8월~10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2825대며 이중 8156대는 내연기관차, 4669대는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 판매 수치는 10월 한 달간 집계된 수치로 같은 달 3277대가 판매된 내연기관차 모델보다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