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점령한 메이플...핑크빈·헤네시스 석촌호수에 소환[현장+]

넥슨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를 '메이플 아일랜드'로 꾸몄다./사진=최이담 기자

벚꽃이 흐드러진 석촌호수 옆으로 낯선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귀에 익은 멜로디, 수천만 명이 모니터 앞에서 들어온 바로 그 음악이다. 이달 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먼저 열린 미디어 사전 체험 행사장은 익숙한 메이플 캐릭터들로 가득했다.

넥슨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동쪽, 약 600평 규모의 공간을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꾸미고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넥슨이 롯데월드와 손잡고 만든 상설 테마파크 '메이플 아일랜드'다.

메이플아일랜드는 4월3일 정식 개장된다./사진=최이담 기자

입장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건 온통 보라색으로 물든 아르카나 구역이었다. '메이플스토리' 속 신비로운 정령의 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보라빛 조형물과 장식이 공간 전체를 감쌌다. '아르카나 라이드'는 정령들과 힘을 모아 정령의 나무를 되살린다는 이야기를 담은 어트랙션이다. 탑승 전부터 정령들의 노래가 은은하게 귓가를 맴돈다.

막상 출발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너를 휙휙 돌 때마다 목이 좌우로 쏠리고, 목 디스크를 걱정하게 만드는 짜릿함이 연속으로 찾아온다. '패밀리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어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와 함께 왔다면 서로 비명을 질러가며 탔을 것 같다.

'아르카나 라이드'는 정령들과 힘을 모아 정령의 나무를 되살린다는 이야기를 담은 어트랙션이다./사진=최이담 기자
'자이로 스윙'은 기존 어트랙션을 메이플스토리 IP로 리뉴얼한 놀이기구다./사진=최이담 기자

다음은 핑크빈으로 꾸며진 '자이로 스윙'이다. 기존 어트랙션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으로 리뉴얼한 놀이기구로, 중앙에 핑크빈 조형물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탑승하면 핑크빈과 함께 빠른 속도로 빙글빙글 돌며 상하좌우를 가른다. 회전이 시작되는 순간 바람이 얼굴을 정면으로 때리는데, 그 찰나에 석촌호수의 벚꽃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건 이 공간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스릴을 즐기는 방문객이라면 이 어트랙션에서 특히 탄성을 지를 것 같다.

'스톤 익스프레스'는 스톤골렘 사원을 배경으로 꾸민 롤러코스터다. 탑승 전 승강장에는 게임 세계관을 담은 대형 미디어아트가 펼쳐져 출발 전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출발하면 메이플 아일랜드 전체 구역을 두 바퀴 도는 코스가 이어진다. '패밀리형'이라는 말에 긴장을 풀었다가는 낭패다.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에 탑승 내내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온 가족이 함께 타도 모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다.

스톤 익스프레스는 스톤골렘 사원을 배경으로 꾸며졌다/사진=최이담 기자
스톤 익스프레스 승강장 바로 1층 식음료 공간 '메이플 스위츠'에서 파는 간식들/사진=최이담 기자

놀이기구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출출함이 찾아온다면, 눈부터 즐거워지는 공간으로 향하면 된다. 스톤 익스프레스 승강장 바로 1층, 식음료 공간 '메이플 스위츠'다. 핑크빈 얼굴을 그대로 빚어낸 와플,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올라간 컵케이크가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보기 아까울 만큼 정성스러운 비주얼인데 맛도 나쁘지 않다. 신나게 놀고 난 뒤 자리에 앉아 벚꽃을 바라보며 한숨 고르는 것도 꽤 괜찮은 힐링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은 메뉴판을 보자마자 손가락부터 뻗을 게 분명하다.

제작상품 판매점(굿즈 숍) '메이플 스토어'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공간이다. 핑크빈, 슬라임 등 게임 속 캐릭터를 실물로 옮겨놓은 봉제인형들이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스톤 익스프레스 핑크빈 키링', '돌의 정령 매직 완드' 등 어트랙션에서 영감을 받은 굿즈들이 진열대마다 빼곡하다. 아이가 있다면 빈손으로 나오기 쉽지 않은 곳이다.

제작상품 판매점 '메이플 스토어' 내부 모습/사진=최이담 기자

이번 '메이플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단순한 캐릭터 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놀이기구에 메이플스토리 IP를 입혀 게임을 몰라도 재미있고, 알면 두 배로 신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초등학생 시절 모니터 앞에서 주황버섯을 잡던 기억이 오늘 이곳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험과 겹쳤다. 그때 함께 게임을 했던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찾아와 추억을 나눠보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한편 넥슨과 롯데월드는 이와 별개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전역을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꾸민 시즌 페스티벌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실내 '용사 모집 존', 야간 캐슬 맵핑 등 어드벤처 곳곳에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최이담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