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보다 크고 훨씬 싸다" 2천만원도 안 하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

중국 자동차 대기업 SAIC 소속 브랜드 로위(Roewe)가 어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로위 M7의 판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차는 유명한 슬로바키아 출신 디자이너 요제프 카반이 디자인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로위 M7은 가격 대비 상당히 풍부한 옵션을 제공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 탑재해 출시됐다. 로위는 2005년 영국의 MG 로버 그룹이 해체된 후 탄생한 브랜드로, SAIC가 MG 브랜드는 성공적으로 인수했지만 로버 브랜드 협상에는 실패하면서 2006년 이를 대체할 유사한 브랜드로 로위를 런칭한 바 있다.

초기 로위는 방패 모양에 사자가 그려진 의사 귀족적 로고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새 세단처럼 간결한 'Roewe' 글자만을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출범 후 오랫동안 중국 시장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을 찾지 못하며 같은 계열사인 MG와 경쟁하는 상황이 지속됐고, 해외 시장에서는 일부 로위 모델이 MG 브랜드로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 1~8월 판매량 33.3% 증가 기록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로위의 상황은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 모델 라인업 확장과 가격 정책 조정이 효과를 보면서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로위는 중국에서 107,229대를 판매해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33.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새롭게 출시된 로위 M7은 사실상 2023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비교적 최신 모델인 로위 D7을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로위 D7은 충분히 프리미엄하지 못한 디자인과 경쟁 모델 대비 높은 가격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위 M7은 이러한 두 가지 단점을 모두 개선했다. 요제프 카반의 손길을 통해 프리미엄한 품격을 갖추었고, 로위 D7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기본 사양의 로위 M7 가격은 1,677만 원(85,800위안)에 불과하다. 다만 이런 파격적인 가격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예정으로, 향후 최소 가격은 1,911만 원(97,800위안)까지 오를 예정이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로위 D7의 시작 가격인 2,419만 원(123,800위안)보다는 현저히 저렴한 수준이다.

요제프 카반 디자인과 풍부한 기본 옵션 제공

로위 M7의 외형 치수는 전장 4,940mm, 전폭 1,890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2,820mm다. 기본 타이어 규격은 215/55 R 17 또는 225/50 R 18이 제공된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맥퍼슨 방식, 후륜에 독립식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했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112마력, 135Nm)과 하이브리드 자동변속기 DHT, 그리고 단일 구동 전기모터(186마력, 330Nm)로 구성되며 전륜구동 방식만 제공된다. 구동용 배터리 용량은 19.7kWh이고, 엔진 작동 없이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CLTC 사이클 기준 160km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55L)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최대 2,0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최대 충전 전력은 40kW이며,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이 소요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9초이고 최고속도는 185km/h다. 공차중량은 1,670kg으로 측정됐다.

프리미엄 실내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로위 M7의 실내는 부드럽고 촉감이 좋은 소재로 마감됐으며, 보석 장식 무늬가 새겨진 금속 인서트가 추가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는 15.6인치로 구성됐다. 기본 사양에도 에어컨, 선루프, 6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2,243만 원(114,800위안) 짜리 최고급 사양에서는 선루프가 있는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도어 실 라이트 스트립, 고급 안락 시트, 50W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8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적응형 서스펜션 댐퍼, 확장된 전자 운전 보조 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트렁크 용량은 527L다.

치열한 경쟁 속 성공 여부는 미지수

가격 대비 우수한 옵션 구성에도 불구하고 로위 M7의 시장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중국의 실용적 비즈니스 세단 시장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데다, 로위 브랜드 자체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포지셔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요제프 카반의 디자인 역량과 SAIC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결합된 로위 M7이 중국 세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존 D7 모델의 아쉬움을 해결하고 대폭 낮춰진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향후 판매 실적과 소비자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로위 브랜드의 위상 정립과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여부가 로위 M7의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